케이뱅크 첫 흑자, KT도 "가상자산 탓" 인정..질적 성장 과제는

김수현 기자 2021. 8. 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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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금융 플랫폼' 전략 첫 단추인 케이뱅크가 출범 4년 여만에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비트 효과' 톡톡첫 분기 흑자전환한 케이뱅크━KT는 10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금융자회사 케이뱅크에 대해 "가상화폐 거래소 제휴 등으로 인터넷 은행 특유의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활용한 덕분에 첫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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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새 CI. /사진=케이뱅크.
KT의 '금융 플랫폼' 전략 첫 단추인 케이뱅크가 출범 4년 여만에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본확충 규제로 '개점휴업'을 지속하던 우여곡절을 거쳐 정상화 궤도에 올랐지만,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이뱅크의 실적 상승이 가상자산 열풍에 힘입었던 만큼, 은행업에 걸맞는 성장은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업비트 효과' 톡톡…첫 분기 흑자전환한 케이뱅크
KT는 10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금융자회사 케이뱅크에 대해 "가상화폐 거래소 제휴 등으로 인터넷 은행 특유의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활용한 덕분에 첫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케이뱅크의 2분기 잠정 당기순이익은 39억원으로 2017년 4월 출범 이후 4년여만에 사상 첫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보다 출범이 3개월 늦었던 카카오뱅크가 2019년 1분기 첫 흑자 전환했던 것과 비교하면 더 오랜 기다림이었다.

케이뱅크의 흑자 전환에는 가상자산 열풍이 결정적이었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통해 가입자 기반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업비트에서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실명계좌를 이용하기 위해 케이뱅크를 이용하면서 상반기에만 이용자 수가 400만명 늘었고, 6월말 기준 고객 수는 619만명을 넘어섰다.

좋은 성적표에 고무된 KT는 이날 2023년 케이뱅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최근 장외거래를 개시한 케이뱅크는 주당 1만8000~2만원에 거래되며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몸값을 인정받기도 했다. IPO 전 장외시장에서도 흥행을 이끌었던 카카오뱅크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자산운용 한계' 케이뱅크, 포트폴리오 다각화 핵심 과제
여·수신 간 심각한 불균형은 불안요소다. 케이뱅크의 6월말 수신잔액은 11조2900억원, 여신잔액은 5조900억원으로 수신이 여신의 2배가 넘는다. 은행의 가장 기본적인 수익 구조는 수신으로 확보한 자금의 운용인데, 예·적금을 통해 유입된 자금이 대출 등으로 나가지 못하는 셈이다. 급격히 늘어난 수신 자산이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코인 거래에 의존하고 있다는 한계를 보여준 대목이다.

이 때문에 급증한 수신 고객을 발판으로 여신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대출 상품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진 KT재무실장(CFO) 역시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가상자산 열풍으로 유입고객이 증가하면서 가입자와 수신이 급증했다"면서 "차별화 서비스로 이들을 '락인(Lock-in) 시키기 위해 안심대출, 중금리 대출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을 고도화해 리스크관리로 여신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상품 고민 외에도 가상자산거래소, 자산관리회사 등과의 제휴로 고객의 금융자산관리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MZ세대 공략을 위한 고객 편의성 강화도 나설 예정이다. 김 CFO는 "업비트를 통해 유입한 고객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라면서 "이들이 중장기적으로 묶어둬야 할 타깃 고객이기 때문에 앱 사용 편의성도 대폭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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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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