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딜레마' 빠진 안철수..최악 피하는 묘수 골몰
정치권은 'No 베팅'.."합당 승부 걸어야 미래도 열린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을 두고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짊어질 것으로 보여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11일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이주 중으로 합당과 관련한 최종 결심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이번 주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결심이 서는 대로 국민과 당원동지들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결론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말대로 '예스냐 노냐' 둘 중 하나다.
국민의힘 내부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린다. 지도부에서는 두 의견이 정확하게 반반으로 나뉘고, 당원들 분위기는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은 '노'(No)에 베팅한다. 안 대표가 합당으로 얻을 실익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합당을 안 할 경우 안 대표는 계속해서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다. 일주일에 두 차례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와 당 대표로서 공식일정을 소화하면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대선정국이 시작했고 그 관심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쏠린다면 안 대표를 향한 주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권 행보 중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만남에서 나눈 대화를 근거로 김 전 부총리와 안 대표가 제3지대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고 했지만 두 사람의 지지율을 보면 파급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국민의당 당헌상 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대선 1년 전까지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이 당헌을 수정해야 하는데, 안 대표가 사실상 당내 유일한 대권 주자임을 감안할 때 출마를 위해 당헌을 고치는 일에 여론은 차가운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다.
당헌을 고쳐 출마 의사를 밝히고 김 전 부총리와 경선이든 협상이든 단일화를 한다 해도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근 대선주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은 1~2%에 불과하다.
역설적으로 안 대표가 노릴 수 있는 유일한 힘이 바로 이 지지율이다. 국민의힘은 대선후보 경선 기간 관심의 무게추를 가져오겠지만, 대선을 코앞에 두고서는 안 대표의 지지율이 절실할 수 있다.
이준석 대표는 "(내년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시 나오지 않는 이상 5% 이상 차이로 패할 것"이라며 "현재의 표 분할 구도로는 이길 방법이 없지만 20~30대 지지를 끌어낸다면 대선 승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중도층과 젊은세대가 주 지지기반인 안 대표가 현재의 지지율을 대선까지 끌어올리고, 대선 막판 여야가 박빙 구도로 흘러가면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다.
안 대표의 도움이 국민의힘 발 정권교체로 이어진다면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그랬던 것처럼 일정 부분 지분을 보장받으며 정치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합당을 결정한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신뢰'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 합당을 먼저 약속했다. 그 후로 넉 달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예상을 깨고 약속을 지킨다면 '간철수'란 이미지에서 어느 정도 탈피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합당은 곧 대권도전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안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8명을 올리는 1차 컷오프 방식으로 100% 여론조사를, 4명으로 추리는 2차 컷오프 방식으로 70% 여론조사를 결정한 만큼 안 대표가 경선에 참여한다고 해도 지금의 후보들과 비교할 때 무조건 불리하진 않다. 2차 컷오프까지 통과한다면 기세를 몰아 최종 후보 도전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그러나 윤석열·최재형·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과의 경쟁을 감수해야 한다. 바깥에 있으면 겪지 않아도 될 경선에 참여해야 하는 점은 안 대표가 합당을 결정하는 데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정치권은 가능성이 작지만, 당장 합당을 결심하는 것이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어떤 선택을 하든 안 대표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없는 상황에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좋다"며 "또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공감하는 만큼 국민의힘과 합쳐 경선을 치르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가져가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같은 방식으로 야권의 분열과 논란을 자초하는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합당을 통해 한 번 승부를 거는 것이 실패하더라도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란 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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