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초유의 1년 연기.. 악조건 딛고 선수들은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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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은 '인류 최고의 스포츠제전'이라는 올림픽의 120여년 역사에서 가장 환영받지 못한 대회였다.
여전히 세계는 코로나19의 불안감에 휩싸인 터라 올림픽이 '호화로운 사치'로만 보였다.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 및 스폰서 기업들과의 엄청난 규모의 계약이 개최를 강행하는 실제 이유라는 보도가 줄지어 나오며 이번 대회 개최가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전 세계적으로 일었다.
바로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매일 연습에 매진하던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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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 우여곡절 많았던 올림픽
어수선한 준비과정 곳곳서 '삐걱'
수영 등 일부 종목 경기시간 조정
미국 방송 시청률 고려 배정 '눈살'
투혼의 명승부 '17일 대장정' 마무리
개최반대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은 방일한 선수, 관계자들을 자국민과 격리하는 ‘버블 방역’을 추진했지만 준비과정은 삐걱거릴 뿐이었다. 일본에 입국하기 위해 각국 선수단 실무진과 취재진은 복잡한 서류 작업 등에 힘을 쏟아야 했고, 선수들마저도 연습에 100% 집중할 수 없었다. 정작 도쿄에 도착해서는 우려되는 상황들이 이어졌다. 선수들이 이용하는 버스나 선수촌 내 식당이 사람들로 붐비며 감염 확산 우려가 수차례 제기됐다. 대회 개막 직전과 초반 선수단 사이에서 실제로 확진자가 나오며 우려가 현실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모두가 환영하지 않는 올림픽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매일 연습에 매진하던 선수들이다. 팬데믹 속에 대다수 종목이 최근 1~2년간 국제대회를 제대로 치르지 않아 컨디션을 충분히 올리지 못한 상황에 도쿄의 무더위까지 겹치며 완벽한 경기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이를 투혼으로 메웠고, 덕분에 거의 모든 종목에서 올림픽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명승부가 펼쳐졌다.
경기 운영도 무난했다. 거의 모든 종목에서 비디오판독이 일반화되며 판정 시비가 확연히 사라졌다. 도핑 이슈도 브라질 여자배구 선수 중 일부가 적발되는 등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끼리 설전이 오가기도 했던 리우 대회에 비하면 확연히 줄었다.
이런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들의 노력 속에 올림픽은 17일간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경기의 감동도 스포츠팬들의 가슴속에 고스란히 남았다. 다만, 대회 준비과정과 이 과정에서 불거진 상업화 논란 등으로 향후 올림픽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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