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마약 퇴출 여파, KIA 이의리 '특별 관리'는 유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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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31)가 대마초 반입 시도로 퇴출됐다.
KBO리그 초유의 황당 사건이 한국야구 보물로 거듭난 신인 투수 이의리(19)의 특별 관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브룩스는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반입하다 적발됐고, KIA는 단호하게 퇴출을 결정했다.
KBO리그에서 마약 관련 사고로 퇴출된 선수는 브룩스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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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상학 기자] 믿었던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31)가 대마초 반입 시도로 퇴출됐다. KBO리그 초유의 황당 사건이 한국야구 보물로 거듭난 신인 투수 이의리(19)의 특별 관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KIA는 지난 9일 브룩스를 전격 퇴출했다. 브룩스는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반입하다 적발됐고, KIA는 단호하게 퇴출을 결정했다. 브룩스는 실수로 주문한 것이라며 억울해 했지만 한국에서 불법인 마약류 반입 시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었다.
KBO리그에서 마약 관련 사고로 퇴출된 선수는 브룩스가 처음이다. 지난 1991년 재일교포 출신 투수 장명부가 성낙수 당시 영남대 코치와 상습 필로폰 사용 혐의가 드러나 영구 제명을 당했지만 선수 신분은 아니었다. 이 사건이 벌어진 후 KBO는 마약 금지 조항을 신설했다.
2017년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마약 밀반입 혐의로 구속됐지만 역시 현역은 아니었다. 초유의 사건으로 에이스를 잃은 KIA는 비상이 걸렸다. 대체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고 있지만 8월 중순 시즌 후반으로 향하는 시점에서 빠르게 이뤄지기 어렵다. 코로나 시국이라 비자 발급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입국 후 2주 자가격리까지 감안해야 한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당분간 브룩스를 대체할 선발로 3년차 신예 김현수를 낙점했다. 임기영, 김현수, 김유신, 다니엘 멩덴, 이의리 순으로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이 시작된다.
브룩스의 공백으로 이의리에게 부담이 쏠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의리는 전반기 14경기에서 71⅔이닝을 소화했다. 신인 투수로 유일하게 풀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막내로 참가한 도쿄 올림픽에서도 대표팀 선수 중 최다 이닝과 투구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녹아웃 스테이지 도미니카공화국전 5이닝 74구를 던진 뒤 3일만 쉬고 5일 준결승 미국전에도 5이닝 88구를 던졌다. 2경기 총 162구로 대표팀 투수 중 가장 많은 공을 뿌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림픽 기간 웨이트장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했다고 한다. 준비 과정이 조금 더 필요해 토요일(14일 문학 SSG전) 선발로 나선다"며 "나이가 어리고, 많은 것을 경험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닝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전반기에도 휴식일을 최대한 주면서 관리했다. 후반기에도 마찬가지로 할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 전반기 이의리는 4일 휴식 등판이 한 번도 없었다. 5일 휴식 6경기, 6~8일 휴식이 각각 2경기씩, 9일 휴식이 1경기 있었다. 지난 6월16일 광주 SSG전에서 개인 최다 106구를 던졌지만 나머지 경기는 모두 100구 미만으로 제한했다. 경기당 투구수 88.5구로 관리가 이뤄져왔다.
201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는 젊은 투수 관리 차원에서 이닝 제한 셧다운을 설정하기 시작했고, KBO리그도 이 같은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지난해 KT 신인 소형준이 시즌 전 125이닝으로 제한됐다. 포스트시즌 포함 총 142이닝을 던지긴 했지만 6~7월 시즌 중반 두 번의 2주 휴식기가 있었다. LG 신인 이민호도 10일 로테이션으로 관리받으며 포스트시즌 포함 총 101이닝으로 제한됐다.
한화도 어깨 재활 경력이 있는 에이스 김민우를 지난해 시즌 마감 2주 전 먼저 셧다운시키며 132⅔이닝으로 끊었다. 이의리도 어느 시점에 휴식기와 함께 이닝 제한이 예상됐지만 예기치 못한 브룩스의 이탈로 계획 변경 가능성이 생겼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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