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2학기 초중고 전면등교에 촉각..왜?
유업계, 1학기 급식우유 매출 40% 불과..2학기도 변동성 커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유업계가 2학기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전면 등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시행되지 않을 경우 급식우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급식 우유 매출이 계약물량치 대비 25~40% 수준에 그친데다 올해 1학기에도 40%에 불과했다. 2학기에는 학생들의 전면 등교로 급식 우유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변수로 떠올랐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8월 개학 시점부터 다음달 3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의 전면 등교를 결정했다. 초등학교 3~6학년은 원격수업을 받고 중학교는 3분의 1이 등교하게 된다.
고등학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고등학교 3학년이 전면등교를 실시할 예정이며 1학년과 2학년 중 1개 학년이 추가로 등교할 수 있다. 다음달 6일부터는 등교 기준이 더욱 완화돼 4단계에서도 3분의 2 이상의 학생들이 등교하게 된다.
4단계 기준 유치원생과 고등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이 전면등교를 실시하고 초등학교 3~6학년도 절반까지 전면등교한다. 중학교는 3분의 2 이하 등교를 실시하고 고등학교 1~2학년은 절반 또는 전면 등교할 수 있다.
9월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이 4단계로 유지될 경우 일부 학생들은 등교 대신 원격수업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 3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낮아지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유업계 내부에서는 학생들의 전면 등교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 따라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실시되지 않을 수 있고 이에 따른 급식우유 공급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급식우유 시장 점유율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이 50%, 남양유업 35% 수준이다. 서울 우유협동조합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1학기 급식 우유 매출이 계약물량치 대비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급식우유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이에 따른 실적 타격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학기에도 학생들의 등교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급식 우유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급식 우유 매출이 계약물량치 대비 25%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학기에는 4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 역시 매출 중 급식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실적 타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이들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외부 변수로 인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학생들의 등교가 지난해부터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연초에 체결한 우유 계약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른 손해도 극심하다. 우유 공급을 위해 확보한 원유와 급식용 우유 제품의 경우 유통기한 등이 길지 않아 학생들에게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면 손실 비용으로 처리될 수 밖에 없다고 유업계는 전했다.
공급하지 못하는 원유를 다른 제품으로 만드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푸념했다. '우유가 남으면 치즈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유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물량도 한계가 있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유업계 내부에서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다수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이 지속될 경우 급식 우유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실적 하락이 불보듯 뻔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감도 팽배한 상황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2학기에도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학기 수준에서 급식우유 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데 2019년 공급량 대비 4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은 60%는 손실로 떠안게 된다는 것"이라며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급식 우유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의 경우 지난해부터 냉동 가정간편식(HMR) 제품 출시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매출의 뼈대가 되는 우유 제품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2학기 학생들의 전면 등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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