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선 복원 '2주 천하'..정부는 그저 '당혹'스럽기만
급작스런 '조치' 예상 못했나..오늘 통화 재시도 예정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한미 당국이 연합훈련에 돌입하자마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며 복원된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남북 통신연락선 정기 통화에 '불응'을 택했다.
정부는 남북 간 합의에 의해 복원된 연락 채널에 북측이 응답을 하지 않자 무척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이에 정부는 북한의 향후 태도를 주시하며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10일 오전 8시쯤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반드시 대가를 치를 자멸적 행동"이라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한미훈련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담화 발표 직후인 오전 9시쯤 정부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직통전화와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과 통화를 시도했을 때 북측은 정상적으로 응답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김 부부장 담화 관련 '평가'에 말을 아꼈다. 북한이 전과 같이 한미훈련에 반발해온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는 수준의 판단만 내놨다.
통일부는 당시 "김 부부장 담화의 의도나 북한의 대응에 대해 현재 시점에선 예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청와대도 "기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북측의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었다.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던 셈이다.
이는 김 부부장 담화에 '극단적인' 추가 대응조치가 언급되지 않았던 점, 북한이 통신연락선에 응답하고 있었던 점 등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통신연락선이 지난 4월부터 이뤄진 '남북 정상 간 친서교환 및 합의'에 의해 복원된 만큼 북측에서 일방적으로 다시 단절을 택하거나 응답하지 않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오후 4, 5시쯤 북측이 군 통신선과 연락사무소 직통 전화의 마감 통화를 받지 않자 정부 내에서도 당혹스러워 하는 기류가 흘렀다.
정부는 김 부부장 담화와 관련,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했었으나, 갑자기 전화를 다시 안 받을 줄은 생각도 못 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10일) 오후까지 (북측의) 추가 조치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기류가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북한이 통신연락선에 응답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응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더 알아봐야 한다"면서 "추가 통화 시도에 응답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지만 10일 중엔 통화 재개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오전 다시 통화를 시도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적 문제에 의한 통화 단절인지, 북측의 의도적 단절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물론 북측의 의도에 따른 통화 단절일 경우 남북 간 대화 분위기는 다시 경색 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남북 통신연락선이 단절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로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해 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부는 북측의 '막무가내'식 대응에도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서는 안 된다는 게 중요하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북한은 작년 6월 우리 측 탈북민 단체들이 김 총비서를 비난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살포한 사실을 문제 삼아 남북 통신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가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따라 1년1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통신선을 복구했었다.
이후 우리 측은 16일 정식 시작되는 올 후반기 한미훈련을 "무늬만 훈련"이란 내부 비판이 나올 정도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명시적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때문이지만 사실 통신선 복원에 따른 북한과의 대화 동력 확보 의도가 크다.
그러나 북한이 통신선 복원 이후 마치 계산이라도 한듯 '한미훈련 중단'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지난 2주간 그에 따른 남남갈등만 한껏 증폭돼왔다. 그 여파는 추후 한미관계에도 미칠 수 있단 우려까지 나온다.
somangcho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달 120 줄게, 밥 먹고 즐기자"…편의점 딸뻘 알바생에 조건만남 제안
- "순하고 착했었는데…" 양광준과 1년 동고동락한 육사 후배 '경악'
- 숙소 문 열었더니 '성큼'…더보이즈 선우, 사생팬에 폭행당했다
- 미사포 쓰고 두 딸과 함께, 명동성당 강단 선 김태희…"항상 행복? 결코"
- 김소은, '우결 부부'였던 故 송재림 추모 "가슴이 너무 아파"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
- '나솔' 10기 정숙 "가슴 원래 커, 줄여서 이 정도…엄마는 H컵" 폭탄발언
- '55세' 엄정화, 나이 잊은 동안 미모…명품 각선미까지 [N샷]
- "'누나 내년 35세 노산, 난 놀 때'…두 살 연하 예비신랑, 유세 떨어 파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