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화 1번지의 새 도약.. 구민 위한 '새로고침 중구'

김민석 2021. 8. 11.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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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가 지난 3년간의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정책백서를 지난달 말 발간했다.

"중구는 교통과 상업·행정의 요지 역할을 해 왔다. 주민은 12만 5000명인데 법인 수는 13만여개다. 하루 유동인구 200만~300만명이 중구를 오가며 서울과 대한민국 발전을 가속화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 하수도 관리, 교통체계 지원 등 도시관리 제반은 중구가 뒷받침했다. 서울의 경제1번지, 문화1번지, 행정1번지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았지만, 그 안에 교육과 복지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주민의 희생이 있었다. 구정의 주인이지만 단 한번도 주인이 되지 못했던 구민을 위해 나는 행정체계를 변화시켜야 했다. '새로고침 중구'는 중구민을 위한 도시로 변해 온 과정과 앞으로 갈 방향이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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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백서 발간한 서양호 구청장

인구 12만 5000명인데 법인 13만여개
주민 희생으로 경제·문화 등 발전 견인
도보 출근길 주민 만나 아이디어 발굴

취임 3주년에 맞춰 1권의 정책백서와 5권의 정책성과집을 발간한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지난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간 취지와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중구 제공

서울 중구가 지난 3년간의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정책백서를 지난달 말 발간했다. 백서에는 ‘돈키호테’라는 별명을 가진 서양호 중구청장이 바꾼 주민 중심 행정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난 6일 구청에서 만난 서 구청장은 “정책백서와 5권의 성과집 주인공은 12만 5000명 중구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백서 제목이 ‘새로고침 중구’다. 의미가 뭔가.

“중구는 교통과 상업·행정의 요지 역할을 해 왔다. 주민은 12만 5000명인데 법인 수는 13만여개다. 하루 유동인구 200만~300만명이 중구를 오가며 서울과 대한민국 발전을 가속화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 하수도 관리, 교통체계 지원 등 도시관리 제반은 중구가 뒷받침했다. 서울의 경제1번지, 문화1번지, 행정1번지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았지만, 그 안에 교육과 복지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주민의 희생이 있었다. 구정의 주인이지만 단 한번도 주인이 되지 못했던 구민을 위해 나는 행정체계를 변화시켜야 했다. ‘새로고침 중구’는 중구민을 위한 도시로 변해 온 과정과 앞으로 갈 방향이 함께 담겨 있다.”

-양이 많지만 기존 관공서 발간물과 달리 읽어보고 싶게 생겼고, 잘 읽힌다.

“쓰는 사람이 아니라 읽는 사람이 편한 책이 되게 하고 싶었다. 직원들도 많이 고생했지만 나도 고생했다. 내가 고친 걸 다시 고치고, 또다시 고쳤다. 책도 그렇지만 공급자보다 수요자를 중심에 두자는 건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지켜 온 모토이자 철학이다. 3년간 중구를 꾸려 온 핵심 축이기도 하다. 백서 만드는 과정에서도 그런 철학이 녹아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자료집을 보면 중구형 초등돌봄이 또 눈에 띈다.

“교육·보육이야말로 중구민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다. 그만큼 취임 뒤 극적으로 변화시킨 부분이다. 부모가 7~8시에 퇴근하는데 돌봄이 5시에 끝나면 그게 돌봄이냐는 상식적인 생각에서 출발했다. 지금은 전국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원해 50여곳이 다녀갔다. 교육부는 돌봄 시간을 오후 7시까지로 연장하는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백서에 나온 정책들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

“취임 뒤 지금까지 매일 아침 걸어서 출근하면서 만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적은 휴대전화 메모장이 아이디어 보따리다. 출근하면 아침마다 행정실장에게 50~100개의 메모를 전달하고 행정실장은 목록을 만들어서 지시사항으로 각 소관부서에 뿌린다. 행정 칸막이부터 근본적 해결이 안 되는 관료제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상식적인 구민의 한마디에서 출발해 해결되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시험공부가 벼락치기로 안 되는 것처럼 작은 일부터 열심히 하고 그게 쌓여서 주민 동의와 지지가 필요한 큰 사업을 추진하는 동력이 된다. 이번 백서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해 나가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발간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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