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코딩 서툰 초등생도 여기선 게임 뚝딱 만들어 즐기죠"

신찬옥 2021. 8. 1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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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창작 플랫폼 위즈랩 이끄는 양영모 위즈스쿨 대표
'초·중등생 놀이터' 위즈랩엔
기발한 게임 20만개 가득
위즈스쿨서 코딩 1대1로 배워
초보도 이틀이면 SW 창작가능
"3D 개발역량 대폭 키워
메타버스 시장 앞서나갈 것"
"좀비 피해 병원서 탈출하거나
꾸벅꾸벅 조는 친구 깨우거나
게임속 세상은 언제나 즐거워"
코딩 미션을 따라하다 보면 나도 어느새 '코딩 마스터'. 위즈스쿨이 만든 소프트웨어(SW) 창작플랫폼 위즈랩에는 매일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개발한 다양한 게임들이 올라온다. 수업 중 조는 친구에게 분필을 던지는 게임, 좀비가 출몰하는 병원에서 탈출하는 게임, MJ를 구하러 가는 스파이더맨의 활강, 미술관에서 도난당한 '호이리자(모나리자)' 그림을 찾는 모험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가득하다. 아마추어가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만큼 놀라운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도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화면을 클릭해 도로를 만들고 나무를 심고 빌딩을 지으면서 도시를 만들거나, 아파트 한 동을 지어 입주를 희망하는 이용자들에게 '분양'한다. 개발자가 만든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게임도 있다. 댓글에 '**주식 2개 살게요'라고 달면 운영자가 주식을 주고, 다른 이용자와 사고팔면 가격이 변동되는 구조다. 대출한도를 정해두고 주식 매매비용을 빌려주는 시스템도 있고, 정해진 시간 안에 삼성전자와 네이버 주식을 사고팔아 집을 넓히는 게임도 있다.

각각의 게임에는 이용자들의 실시간 후기가 달린다. 개발자는 댓글 반응을 보고 바로바로 기능을 업데이트한다. 일부 이용자가 욕설이나 악플을 달면 다른 이용자가 제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정화되는 문화도 생겼다. 커뮤니티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게임 개발과 코딩에 관심 많은 초중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그들만의 세상'이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위즈랩 게임'은 약 20만개에 달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는 로블록스나 어몽어스처럼,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콘텐츠다. 완성도 높은 게임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업로드되기도 한다. 6월 기준 위즈랩 크리에이터(창작자)는 5만명이 넘는다. 코딩에 관심이 많아 열심히 공부한 실력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위즈스쿨의 1대1 교육 프로그램인 위즈 라이브 수업에서 게임을 만들어본 '초보'들이다. 양영모 위즈스쿨 대표(사진)는 "평범한 동네 아저씨도 유튜브, 틱톡 같은 플랫폼으로 손쉽게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시대 아닌가. 코딩을 모르는 학생이나 일반인들도 SW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리 사업모델"이라고 말했다. 1대1 동영상 수업으로 '최적화된 도구'를 제공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이틀이면 앱이나 게임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위즈라이브 유료 결제 회원은 1300여 명, 한 번 수업을 들어본 학생의 80%가 재결제할 만큼 반응도 좋다.
양 대표는 성공 비결로 '창작 허들'을 낮춘 점과 프로젝트 기반 교육에서 얻는 성취감을 꼽았다. 자기주도 학습으로 게임을 완성해보는 것, 그 작품을 올려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하는 것 등 모든 과정이 경험이자 교육과정이라는 것이다. 양 대표는 "챗봇과 실시간 코드분석 시스템으로 누구나 쉽게 '텍스트 코딩'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창작스튜디오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서 "특히 공동창작과 커뮤니티 기능으로 이용자와 콘텐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위즈스쿨은 최근 2D에서 쌓은 개발 역량을 3D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메타버스 세상'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양 대표는 "2D가 애니팡이나 쿠키런처럼 남는 시간에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면, 3D는 나라는 사람을 형상화한 캐릭터로 그 세계 안에 들어가 새로운 세상을 창출하는 경험이다. 이는 리니지 같은 수준 높은 3D게임과도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위즈라이브와 위즈클래스를 위즈랩으로 통합해 창작 기반 플랫폼을 만들고 글로벌 표준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중국과 인도, 동남아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미국 진출을 꿈꾸고 있다.

양 대표는 "누구나 위즈랩에서 SW 창작을 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글로벌 소셜 플랫폼으로 키우고 싶다. 특히 메타버스 세상에서 디지털 콘텐츠의 가장 강력한 창작 도구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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