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쿠팡 상장후 韓 스타트업에 해외투자자 러브콜 쏟아져
전세계 VC 눈높이 맞춘 경영
자금회수 어렵다는 편견 부숴
마켓컬리 성공땐 돈 더 몰릴것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박희덕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투자 트렌드를 이렇게 설명했다.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인 트랜스링크캐피털과 박 대표 등 한국 창업자들이 2016년에 합작해서 만든 국내 VC다. 한국과 미국 기업에 나눠 투자하며 마켓컬리 초기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다.
박 대표는 "쿠팡 상장 이후 해외투자자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대해 계속 문의해 오고 있다"면서 "한국은 시장이 작고 엑시트(투자 회수)가 어렵다는 의심이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켓컬리가 국내 주식 시장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에서 엑시트가 가능하다는 것도 확인이 된다"면서 "특히 레이트 스테이지 투자로 많은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트 스테이지 투자란 상장 전 스타트업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으로 주로 외국 자본이 주도해왔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이 레이트 스테이지 투자에서 받은 기업가치로 만들어지는 만큼 유니콘 기업이 한국에서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계산이다.
박 대표는 "이미 한국에 유니콘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많은데도 외국인 투자가 들어오지 못한 것은 실리콘밸리 식 글로벌 스탠더드를 맞추기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이스라엘이 이런 기준을 맞췄기 때문에 이곳의 스타트업들이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쿠팡과 마켓컬리가 해외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전 세계 VC 세계의 규칙에 맞게 지배구조와 계약서 등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는 선릉역에 위치한 디캠프에서 스타트업들과 같은 공간을 사용한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과 자주 만나고 도움을 주는 것이 VC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이곳을 사무실로 택했다. 디캠프를 비롯해 KDB,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한 것이 지금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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