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요즘 유니콘은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키운다

홍성용 2021. 8. 1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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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생태계' 활기 불어넣는 무신사
패션·뷰티·라이프부문 통큰투자
누적 기업가치만 1조1620억원
부동산 기술기업 육성중인 직방
IoT·빅데이터·AI 아우르는 지원해
프롭테크 생태계 몸불리기 나서
'제2 아기상어' 찾는 스마트스터디
유망 콘텐츠 IP기업 집중 물색
최근 450억규모 펀드조성 발표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부동산 중개 플랫폼의 대표선수 '직방', 핑크퐁 아기상어로 유튜브 구독자 5000만명을 달성한 '스마트스터디'에는 공통점이 있다.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긴 요새 핫한 유니콘 기업이자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각 분야 노하우를 살려 전문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고 있는 한편 초기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내고 있다.

◆ 패션 생태계에 새 바람 불어넣은 '무신사 파트너스'

무신사가 2018년 설립한 '무신사 파트너스'는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하며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현재 '무신사합자조합 1호' 'M&F 패션펀드' 'AP&M 뷰티패션' '스마트 무신사-한국투자펀드1호' 펀드 등을 운용하며 50여 건에 대해 460억원을 투자 중이다. 파트너 선정 시에는 브랜드 운영 방향부터 성장 가능성, 대표의 철학까지 체크한 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신사 파트너스는 물류·생산 노하우, 재고관리 시스템 등 인프라스트럭처와 분야별 전문인력 파견, 법적 자문 등 사업 성장을 위해 전방위에서 서포터스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그 결과 무신사 파트너스가 2021년 7월까지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는 누적 1조1620억원에 달한다. 피투자사들의 기업가치가 평균 93%가량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 브랜드 쿠어는 무신사 파트너스에서 내부 경영지원 인프라를 제공받은 브랜드 중 하나다. 쿠어 관계자는 "경영·회계 인프라 구축에 신경을 많이 못 쓰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무신사 파트너스 덕분에 안정적으로 경영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프롭테크' 키우는 직방 CVC '브리즈인베스트먼트'

직방이 지난해 초 설립한 CVC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영역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펀드 이름도 프롭테크 기업을 육성해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은 PWF(Proptech Watering Fund)다. 직방과 우미건설이 각각 100억원을 출자해 초기 투자금 200억원을 마련한 뒤 투자를 진행 중이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핀테크, 블록체인 등 다양한 프롭테크 분야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후속 투자와 협력사업 연결까지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직방 관계자는 "직방 기업 운영을 넘어 프롭테크 생태계 전반을 성장시키려는 목적"이라며 "해외에서는 이미 프롭테크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대규모 펀드가 조성되는데 한국은 그동안 전무했던 터라 국내 1위 부동산 온라인 플랫폼 직방이 문을 열어젖힌 것"이라고 전했다.

◆ 유망 콘텐츠 IP 기업 찾는 '스마트스터디벤처스'

'핑크퐁 아기상어'로 최근 유튜브에서 '루비버튼'을 획득한 스마트스터디는 국내 콘텐츠 시장 속에서 보석 찾기에 여념이 었다. 스마트스터디가 2019년 세운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키즈·콘텐츠·교육 분야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키워내는 '콘텐츠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첫 투자 대상으로 낙점했던 '째깍악어'는 시간제 아이 돌봄 교사와 부모를 매칭해주는 온디맨드형 키즈 플랫폼이다. 이 밖에 2D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레드독 컬처하우스' 등에도 투자했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주요 미션 중 하나는 핑크퐁 아기상어를 잇는 차세대 지식재산권(IP) 기업 발굴과 육성이다. 이 같은 취지로 최근 450억원 규모 벤처 조합 '베이비샤크넥스트유니콘IP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니콘 기업들의 CVC 설립이 업계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수조 원이 된 유니콘 기업만 해도 움직임이 무겁다. 사업을 하는 것도 결심이 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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