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집단감염, 기니만 정박후 시작"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코로나 집단감염은 아프리카 기니만 해역 인접국에 정박한 이후 시작됐다고 민관군 합동조사단이 10일 밝혔다. 그간 야당은 통상 동아프리카 아덴만에서 활동하는 청해부대의 작전 구역을 서아프리카 기니만으로 무리하게 변경을 지시한 청와대에도 집단감염 책임이 있다고 지적해왔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지난달 국회에서 “청해부대를 작전구역을 벗어나 타 지역까지 이동시켜야만 할 만큼 시급한 이유나, 군함을 이동시켜서 얻을 실익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했었다.
질병관리청과 군(軍) 역학조사단, 의료계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10일 브리핑에서 “청해부대는 해외 파병 전 2주간의 검역 과정을 완료했고, 바이러스가 외부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시점은 항구 정박 때밖에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합동조사단은 “청해부대는 평소 임무 지역이던 A지역에서 D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B지역(6월 8일)을 경유해 C지역(6월 11~12일) 및 D지역(6월 28일~7월 1일)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합동조사단은 ▲청해부대가 기니만에 인접한 D지역에 정박한 이후 코로나 유증상자가 급증했으며 ▲정박 당시 외부인·물품과 접촉한 일부 부대원 중 평균 잠복기(5~7일) 내 증상 발생자가 있고 ▲유전체 분석 결과 D지역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와 동일 계열의 바이러스가 확인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확진자 64명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고 나머지 확진자들도 델타형으로 추정된다.
합동조사단은 또 부대원 301명 중 90.4%인 272명이 확진된 이유에 대해선 함정 내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승조원들이 24시간 공동 생활을 한 데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함 내에 퍼졌던 것도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코로나 증상이 일반 감기 또는 장기간 항해로 인한 피로와 구분하기 어려워 초기 대응이 늦었던 점도 감염 확산을 부채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해부대 34진 승조원은 지난달 20일 군 수송기 편으로 조기 귀국했다. 이후 군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전원 퇴원·퇴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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