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연봉 20억 깎여도.. 터키 구단 입단 초읽기

송원형 기자 2021. 8. 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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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받던 연봉 절반에 합의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5·베이징 궈안)의 터키 명문 클럽 페네르바체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서 페네르바체는 지난 8일 공식 소셜미디어에서 김민재 이적 협상을 시작했으며, 김민재가 연고지인 이스탄불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고 밝혔다. 10일엔 김민재가 연봉을 베이징 시절보다 절반 가까이 줄이기로 합의했단 보도가 나왔다. 독일의 축구 이적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김민재의 페네르바체 이적 가능성이 98%에 달하며, 한때 영입 의사를 보였던 포르투갈 포르투의 이적 가능성은 49%로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터키 명문 클럽 페네르바체 입단 초읽기에 들어갔다. 2019년 3월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김민재가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 “김민재, 연봉 20억원 삭감”

터키 매체 쇠즈주는 10일 “베이징에서 연봉 350만유로(약 47억원)를 받던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서 200만유로(약 27억원)만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럽 진출을 계속 노렸던 김민재로선 연봉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조건이 좋다고 봤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2019년 1월 이적료 약 70억원에 전북 현대에서 베이징으로 옮겼다. 키 190cm로 유럽 선수에 밀리지 않는 체격과 빠른 스피드, 정확한 패스 능력까지 갖춰 ‘탈(脫)아시아급’ 선수란 평가를 받은 김민재는 베이징으로 간 이후에도 토트넘(잉글랜드), 라치오(이탈리아) 등 유럽 빅리그 클럽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베이징이 김민재에 대한 이적료를 너무 높게 책정하면서 협상이 잘되지 않았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의 시장 가치는 200만유로인데, 베이징은 작년에 1500만유로(약 202억원) 안팎의 이적료를 내세웠다. 올해 12월 김민재와 계약이 끝나면 이적료 없이 보내야 하는 베이징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적료를 대폭 낮췄다. 베이징은 지난달 포르투(포르투갈)와 이적료 600만유로(약 81억원)에 합의했지만, 포르투와 김민재 사이의 입장이 갈렸다. 포르투는 김민재가 원한 기간(3년)보다 긴 계약을 원했고, 와일드카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도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페네르바체가 나서 베이징과 이적료 350만유로에 합의했고, 김민재가 원한 계약 기간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새 감독이 김민재 영입 요구”

터키 매체에 따르면 올 시즌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새로 잡은 비토르 페레이라(53·포르투갈) 감독은 구단에 김민재 영입을 강하게 요구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2017년부터 작년까지 중국 리그에서 상하이 상강(현 하이강)을 이끌며 김민재를 눈여겨봤다. 김민재는 최근 유로2020에서 헝가리 대표로 조별 리그 3경기에 풀타임 출전한 키 192cm의 설러이 어틸러(23)와 함께 페레이라 감독이 펼치는 ‘스리백’ 수비 전술의 핵심 자원이 될 전망이다.

김민재는 올해 초반 부상으로 베이징에서 4월에만 2경기를 뛰어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6월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때문에 대표팀에 차출됐던 김민재는 최근엔 올림픽 와일드카드와 이적 문제로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했다. 페네르바체에서 주전으로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다가오는 월드컵 최종 예선도 준비할 수 있다. 터키 리그에 적응한 후 유럽 빅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다. 현지 매체들도 ‘몬스터(괴물)’로 알려진 한국 대표팀 수비수가 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터키 리그에서 19차례 우승컵을 든 명문팀이다. 독일 대표팀 출신 메수트 외질(33)이 이 팀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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