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환한 미소로 파리 땅 밟았다..스페인은 '침통'

2021. 8. 11.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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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리오넬 메시가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검정색 바지에 ‘여기는 파리입니다(Ici c'est Paris)’라고 쓰인 흰색 티셔츠를 입고 환한 미소로 등장했다.

이 문구는 선수 인생 내내 몸담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떠난 메시의 다음 행선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의 슬로건이다.

스페인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언론들은 메시 가족이 파리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앞 다퉈 생중계 방송을 진행했다.

메시의 아내 안토넬라 로쿠소는 비행기 안에서 남편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기도 했다. 설렘 가득한 표정이었다. 사진엔 빨간 하트 이모티콘 네 개와 함께 ‘다섯 명이 함께 새로운 모험을 향해 나아간다’고 적었다.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 내린 메시 가족은 거대한 환영 인파와 마주했다. 전날 밤부터 공항 앞에 진을 친 팬들도 있었다.

반면 스페인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침통한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스페인의 축구 전문 기자 알바로 로미오는 이날 영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슬프다”며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이적은 메시가 잔류를 원하는 상황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메시가 뛰면 다른 선수들이 메시에게 책임을 넘기는 경향이 있어 그가 지고 있던 부담이 상당했을 것”이라면서 “‘메시의 바르셀로나’가 지난 몇 년간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 곳곳에선 팬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메시는 PSG와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한 2년 계약을 맺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곧 건강 검진을 마치고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스페인의 또 다른 축구 전문 기자 귈렘 발라그는 “바르셀로나 언론들은 이제부터 ‘메시 없는 바르셀로나’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하다”고 했다.

곧 ‘오피셜’이 뜬다. 바르셀로나 팬들에겐 이제 정말 현실을 직시할 시간이다.

[사진 = AFPBBNews, 안토넬라 로쿠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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