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파리의 메시.. 네이마르·음바페와 한팀이다
지난 며칠간 유럽을 뜨겁게 달궜던 ‘메시 쟁탈전’에서 승리한 팀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었다.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는 지난 6일 재정 문제를 이유로 17년간 몸담아왔던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그 뒤 PSG를 비롯한 유럽 빅 클럽들은 숨가쁜 메시 영입 전쟁을 벌여왔다. 그리고 메시는 파리를 택했다.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위해 메시가 10일 가족과 함께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 도착하자 일제히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동행한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63)는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현지 기자들에게 “오늘 내 아들이 PSG와 계약할 것”이라고 했다. 메시의 아내인 안토넬라 로쿠소는 본인 소셜미디어에 파리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메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아내 로쿠소 옆 창가 좌석에 앉은 메시가 미소 짓는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봤다. 게시물에는 “5명이 함께 새로운 모험을 향한다”고 적혀 있다. 자녀 3명을 포함한 다섯 식구가 파리로 향한다는 의미였다. 그의 입단 소식에 흥분한 PSG 팬들은 메시를 환영하기 위해 일찌감치 공항과 홈 경기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Parc des Princes)에 몰려들었다. 그 시간 그가 17년을 몸담았던 바르셀로나의 캄누경기장에서는 메시의 대형 사진이 철거됐다.
영국 BBC는 이날 메시가 스페인을 출발하기 앞서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기간 2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는 구체적 사실도 덧붙였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기 전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두고 있지만, 큰 부상 없이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메시가 이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PSG 구단은 메시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 곧바로 입단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SG에는 최정상급 선수들인 네이마르(29·브라질), 킬리안 음바페(23·프랑스)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메시가 가세한다면 최강의 삼각 편대를 이룰 수 있다. PSG는 지금껏 한 번도 해내지 못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간절하다. 2019-2020시즌 준우승에 머문 데 이어 지난 시즌엔 4강에서 좌절했다. 세 선수를 동시에 품으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영입 자금을 쓰지 못하게 만든 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룰’을 어길 거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PSG는 다른 선수들을 방출하며 여유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현지에서는 이미 메시(Messi)와 음바페(Mbappe) 네이마르(Neymar) 세 선수의 영문 앞 글자를 따 ‘MMN 트리오’라 부르고 있다. 만약 입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메시는 당장 15일 프랑스 리그앙 2021-22정규시즌 두 번째 경기인 스트라스부르와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리오넬 메시는 지난 8일 공식 기자 회견에서 “이렇게 (바르셀로나와) 작별 인사를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2004년 10월 FC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한 뒤 17시즌 동안 778경기에서 672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출장, 득점 기록을 세웠다. 정규 리그 10회, UEFA 챔피언스리그 4회 등 우승컵을 35차례 들었다. 메시는 기존 급여를 50% 이상 깎는 조건으로 바르셀로나에 남으려고 했지만, 구단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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