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반드시 필요한 트레이드 성공, 단장-감독-데이터팀이 머리를 맞댔다 [MD스토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차명석 LG 단장은 서건창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윈나우'라는 표현을 썼다. "기량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선수"라는 말을 덧붙이며 서건창의 합류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LG는 올해 정상을 향해 달리는 팀이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친 LG는 후반기 개막 첫 날인 10일 잠실 SSG전에서 4-0으로 승리하고 1위 KT와의 격차를 1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내심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이다.
LG가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을 앞두고 움직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LG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 중 하나였던 '2루수 보강'을 이뤘다는 점에서 이번 트레이드의 결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서건창은 2008년 LG에 입단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방출의 설움을 겪었다. 2012년 넥센(현 키움)에서 일약 주전 2루수로 도약하며 신인왕을 차지한 서건창은 2014년 KBO 리그 사상 첫 200안타의 주인공이 되면서 지금도 깨지지 않은 '201안타'를 작성, 정규시즌 MVP로 선정되는 감격을 맛봤다. 줄곧 리그의 정상급 2루수로 활약한 서건창이 LG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을까.
LG는 후반기 첫 날 서건창에게 3번타자라는 자리를 부여했다. 공들여 데려온 선수인 만큼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의도에서다. LG는 지난달 31일 차명석 단장, 류지현 감독, 코칭스태프, 데이터 분석팀 등이 모여 미팅을 실시했고 "서건창을 3번타자로 활용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류지현 감독은 "우리 팀이 전반기 동안 5회 이전에 앞선 경기에서 승률 1위를 기록했다. 5회 이전에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타순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사이 서건창이 들어왔고 가장 출루를 잘 하는 홍창기 뒤에 가장 잘 치는 타자인 김현수가 들어가야 한다는 확신을 가졌다"라면서 "서건창의 2018년 이후 타순별 기록을 보니까 3번 타순일 때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 기간 동안 2번 타순 타율이 가장 좋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서건창은 2018년 이후 3번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 .337로 고타율을 자랑했지만 2번 타순에서는 타율 .266로 처진 모습이었다.
LG가 전력보강에 성공하면서 팀 분위기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7이닝 무실점 호투로 LG의 후반기 첫 승을 이끈 케이시 켈리는 "서건창이 우리 팀에 합류했는데 정말 기대가 크다. 키움 소속으로 있을 때는 정말 상대하기 꺼렸는데 이제는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에 안도감이 든다"라면서 "내가 3년간 LG에 있으면서 본 스쿼드 중 지금 멤버가 최고"라고 서건창의 합류에 반색했다.
사실 LG가 그동안 7월에 단행한 트레이드에는 가슴 아팠던 결과도 제법 있었다. 박종호는 이적 후 타격왕에 올랐고 박병호는 4년 연속 홈런왕과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기껏 데려왔더니 물의를 일으키고 선수 생명이 끊긴 선수도 있었다. 이젠 가슴 아팠던 역사를 끝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
[서건창.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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