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문자폭탄은 양념"이라는데.. 송영길은 "배설물, 거리둬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0일 일부 대선 후보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을 ‘배설물’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런 말들은 아예 무시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자 폭탄을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고 했던 것과 달리 강성 지지자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문자 폭탄 논란과 관련해 “저한테도 메시지 폭탄이 하도 와서 얼음 속에다가 휴대전화를 넣어둘 때가 있다”며 “(이들이)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말들은 언론들도 아예 무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에 대해도 “법무부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그는 “이 부회장은 특별한 혜택을 받은 셈”이라면서 “모더나 위탁 생산에 역할을 해주시고, 반도체 활로를 찾아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회로 써주길 당부 드린다”고 했다.
송 대표의 ‘배설물’ 발언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중도 확장 차원에서 강성 지지층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날도 송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똥 묻은 개가 정상인 사람(당원⋅국민)에게 짖어대는 것” “당원 의견이 배설물인가” 등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서도 일부 당원은 “도대체 얼마를 먹은 것이냐” “촛불 정신을 버렸다”며 반발했다.
송 대표는 이날 ‘86세대 반성문’을 써 올리기도 했다. 81학번인 송 대표는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내 86세대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86세대에 대한 비판을 처음에는 보수 언론이나 수구 세력의 견제로만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며 “(독재와) 싸움에서 이겼지만, 이후 그 변화와 운영에 필요한 역량을 축적하고 발휘하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대적 과제에 대해 집단적 고민을 했던 거의 유일한 세대라는 자부심은 빛이 바랬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서 저희 세대가 배려하고 양보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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