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앤드류 왕자 미성년 성폭행 혐의 피소

임보미기자 2021. 8. 1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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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시절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61)와 수차례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해온 여성이 앤드루 왕자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프레(38)는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강요로 뉴욕 맨해튼의 엡스타인 저택과 엡스타인의 조력자로 알려진 길레인 맥스웰의 런던 집에서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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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왕자(왼쪽)에게 미성년자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버지니아 주프레(가운데)가 2001년 런던에서 앤드루 왕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라고 공개한 사진. 뒤에는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 성매매를 조력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길레인 맥스웰에 모습도 보인다. 앤드류 왕자는 첫 성폭행 혐의가 불거진 2019년 인터뷰에서 혐의를 부정하며 해당 사진이 조작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성년자 시절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61)와 수차례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해온 여성이 앤드루 왕자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프레(38)는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강요로 뉴욕 맨해튼의 엡스타인 저택과 엡스타인의 조력자로 알려진 길레인 맥스웰의 런던 집에서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주프레는 소장에서 앤드루 왕자가 자신이 만 18세가 되지 않은 미성년자이고 불법 성매매의 피해자임을 알면서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주프레는 엡스타인의 성범죄 고발에 앞장서기도 했다.

주프레는 소장에서 “20년 전 앤드루 왕자의 부, 권력, 지위, 인맥은 보호해 줄 사람 하나 없는 곳에 내몰렸던 아이를 학대하도록 했다”며 “그에게 책임을 지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번 고소는 2019년 뉴욕주에서 아동피해자보호법을 만들었기에 가능했다. 이 법은 아동 피해자가 피해 시기와 상관없이 55세 전이라면 언제든 가해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법안에 서명한 이는 여성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다.

이 법은 미성년자 성폭행처럼 시효가 있는 범죄행위에 대해 고소 시기를 놓쳤던 피해자들에게 1년간 소송을 제기할 기회를 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시기가 1년 연장됐고 주프레는 고소 가능 기한(14일)이 만료되기 직전 뉴욕 연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헤지펀드를 운영하며 큰돈을 번 엡스타인은 최소 30여 명의 10대 소녀를 상대로 성매매·착취를 한 혐의로 2019년 7월 미국에서 체포돼 기소됐다. 한 달 뒤 수감 중이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했던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이 보낸 주프레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2019년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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