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 키움, 천금같은 승리..LG·롯데·KIA 후반기 첫 경기 'V'(종합)
롯데, 주전 선수 대거 이탈한 NC 제압
9위 KIA, 7연승 질주
[서울=뉴시스] 권혁진 김주희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하며 팀에 후반기 첫 경기 승리를 선사했다.
키움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위즈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시즌 성적은 42승39패.
후반기 도약을 꿈꾸던 키움은 휴식기 중 벌어진 각종 악재로 전력이 크게 악화됐다.
원정 숙소 이탈 후 음주로 한현희와 안우진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외야수 송우현은 음주운전 사고로 자취를 감췄다. 제이크 브리검은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를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되살려야 하는 특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요키시는 KT 타선을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시즌 10승(5패)째를 챙긴 요키시는 2019년 KBO리그 입성 후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원태인(삼성)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도 꿰찼다. 서건창(LG)의 트레이드로 선발 2루수를 맡은 송성문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주전 도약의 가능성을 보였다.
두 팀은 3회 1점씩 주고받았다.
3회초 KT의 새 얼굴 오윤석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심우준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후 배정대의 좌전 안타 때 오윤석이 홈을 밟으면서 KT가 선제점을 챙겼다.
곧장 반격에 나선 키움은 1사 1,3루에서 이용규의 좌익수 방면 희생 플라이로 어렵지 않게 균형을 맞췄다.
키움은 5회 승부를 뒤집었다. 1사 1루에서 박준태의 평범한 내야 땅볼 때 KT 유격수 심우준이 2루 악송구를 범했다. 이 사이 키움 주자들은 추가 진루에 성공, 2,3루를 만들었다.
이용규 타석에서는 KT 3루수 황재균의 실책이 나왔다. 빠른 타구는 아니었지만 황재균의 글러브가 미처 따라가지 못했다. 이 사이 3루 주자가 홈에 쇄도해 키움이 2-1로 앞섰다.
키움은 계속된 2사 1,2루에서 송성문이 배제성에게 우전 적시타를 날려 3-1로 달아났다.
견고한 키움의 마운드는 좀처럼 상대에게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요키시가 물러난 뒤 김재웅, 김성민, 김태훈이 1이닝씩을 실점 없이 지웠다.
수비의 지원을 받지 못한 KT 선발 배제성은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018시즌부터 2020시즌 중반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뛴 뒤 한국을 떠났다가 대체 외국인 타자로 KT 유니폼을 입은 제라드 호잉은 새 팀 데뷔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2점차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1,2루에서 친 투수 앞 병살타가 아쉬웠다.
LG는 잠실구장에서 SSG 랜더스를 4-0으로 눌렀다.
2위 LG(44승32패)는 전반기에 이어 3연승을 달리며 1위 KT를 1경기 차로 쫓았다. 4위 SSG(42승2무37패)는 3.5경기 차로 밀어냈다.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SSG 타선을 꽁꽁 묶어냈다. 켈리는 7이닝을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켈리의 호투에 '배터리 호흡'을 맞춘 유강남도 응답했다.
유강남은 0-0으로 맞선 4회말 오지환의 볼넷, 이재원의 좌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SSG 선발 윌머 폰트의 4구째 변화구를 통타했다. 타구가 그대로 왼쪽 펜스를 넘어가며 시즌 6호포를 신고했다.
LG는 추가점도 홈런으로 냈다. 3-0으로 앞선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보경이 SSG 구원 김상수를 공략해 중월 솔로 아치(시즌 8호)를 그렸다.
폰트는 이날 4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에 그쳐 시즌 3패(4승)째를 당했다.
롯데는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5-2로 꺾었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전반기 막판 기록한 2연패를 끊어냈다. 시즌 33승(1무44패)째를 거뒀고, 순위는 8위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롯데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7이닝을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6승(7패)째를 따냈다. NC전 통산 5경기 3승으로 '천적' 자리도 확고히 했다.
3번 타자로 나선 전준우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NC(37승2무36패)는 6위로 떨어졌다.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주축 선수 4명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술자리를 가져 출전정지 징계를 당한 NC는 힘겨운 후반기를 예고했다. 수비 실책 2개가 나오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 이어졌다.
선발 투수 드류 루친스키는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 1자책으로 버티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는 2회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일군 2사 1, 2루에서 김재유와 안중열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 2-0으로 앞섰다.
3회 2사 1, 3루에서는 이대호가 중전 안타로 3루 주자 추재현을 불러들이며 한 점을 보탰다.
3점 차 리드를 유지하던 롯데는 7회 추가점을 얻어냈다. 2사 후 딕슨 마차도, 추재현, 전준우의 3연속 안타로 4-0을 만들었다.
스트레일리에 막혀 고전하던 NC는 롯데 마운드가 바뀌자 반격에 나섰다. 8회 1사 1루에서 대타 정진기가 롯데 구원 최준용에게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그러나 롯데의 뒷심이 더 강했다. 이번에도 NC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볼넷과 실책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전준우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날려 5-2로 다시 달아났다.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를 4-1로 제압했다.
전반기를 6연승으로 마감한 9위 KIA(32승43패)는 후반기 첫 경기 승리로 7연승을 질주했다.
최하위 한화(29승51패)는 후반기도 패배로 시작하며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승부는 양팀이 1-1로 맞선 6회 갈렸다.
6회초 마운드에 오른 KIA 두 번째 투수 홍상삼은 선두 노시환에 2루타를 맞고, 이성곤에 볼넷을 내줬다. 폭투까지 나와 무사 1, 3루에 몰렸다.
위기를 자초한 홍상삼은 스스로의 힘으로 고비를 넘었다. 김민하와 9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최인호, 조한민까지 연속 삼진으로 정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마운드가 버티자 KIA 타선도 힘을 냈다. KIA는 6회말 2사 2, 3루에서 박찬호의 중전 적시타로 3-1로 도망갔다. 7회 1사 1, 3루에서는 김호령이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6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홍상삼이 구원승으로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한편, 이날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 경기는 우천 순연됐다. 이 경기는 추후 재편성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juhe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뇌신경 마비' 김윤아 입원 치료…핼쑥한 얼굴
- "배곯은 北 군인들, 주민 도토리 뺏으려다 두들겨 맞고 기절"
- FC안양 '초보 사령탑' 유병훈, 어떻게 승격의 문 열었나
- '기온 뚝' 열손실에 저체온증 비상…'이런 증상' 위험신호[몸의경고]
- 헬스장서 브라톱·레깅스 입었다고…"노출 심하니 나가주세요"
- 남편 몰래 직장 男동료와 카풀했다가 '이혼 통보'…"억울해요"
- 무인 사진관서 '성관계' 커플에 분노…"짐승이냐, 충동만 가득"
- 효민, 조세호 9살연하 ♥아내 공개…단아한 미모
- 비즈니스석 승객에 무릎 꿇고 사과한 男승무원…중화항공서 무슨 일?
- 윤 지지율 10%대, TK도 급락…위기의 여, 김 여사 문제 해결·쇄신 요구 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