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최장기화 전망..부산도 양식 물고기 폐사 잇따라
[KBS 부산] [앵커]
올 여름 남해, 동해를 중심으로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고수온 현상에 부산 일대 양식장에서도 물고기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가 가장 심했던 2018년보다 고수온 현상이 더 길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식장 수조에서 죽은 넙치 수십 상자가 냉동창고에서 실려 나옵니다.
이 양식장에서 죽은 넙치만 대략 2만 5천여 마리.
국립수산과학원과 수협, 부산시 공무원들이 합동으로 피해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신일근/넙치 양식 어민 : "수조가 아예 하얗게 돼 있어요. (배가 뒤집어져서) 그렇죠 뒤집어지고. 바로 건지면 그래도 그나마 반 정도는 형태라도 있는데 아니면 다 녹아버려요. 수온이 높다 보니까."]
기장 일대 양식장에서는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모두 7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피해 규모는 강도다리와 넙치 등 10만 마리가 넘습니다.
[문지윤/부산시 기장군 해양수산과 팀장 : "지금 (고수온주의보) 지속 기간이 길어짐으로 인해서 고수온 피해가 조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오늘도 3개 어가에서 추가로 피해를 신고하겠다고 접수가 들어온 상황입니다."]
올해 고수온 현상은 지난달 15일 전남 함평만에서 시작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6백여억 원의 큰 피해를 안겼던 2018년보다 9일이나 빨리 시작돼 당시 43일 지속 기록을 깰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최 진/국립수산과학원 양식관리과 연구사 : "고수온 상황이 최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업인들은 먹이 공급을 중단하시고 액화 산소나 산소발생기 등 대응장비를 이용하여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8월 말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돼 수온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김종수/C.G:김소연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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