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찾은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청년 스타트업 진출 지원하겠다"

김용태(아래줄 가운데)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인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서울경제]

방미 중인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실리콘밸리에서 한인 기업인들과 만나 한국 청년들의 실리콘밸리 진출과 스타트업 발전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위치한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조태일 JC Valley 대표 △데이비드 고 Kymat Advanced Solutions 대표 △이민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북미기술협력센터 소장 △방호열 산타클라라 한미상공회의소 회장 △이원표 산타클라라 한미상공회의소 기업가정신교육센터장 △박승남 실리콘밸리 한인회 회장 △박성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소장 △정흠 이스트베이한인회 회장 △김영일 북가주상공회의소 회장 △곽정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회장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우리나라 청년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위한 국내 정치권의 정책 지원이 부족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미국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정치 환경에 따라 관련 정책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부 부처가 내놓고 있는 정책들이 일정한 방향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데이비드 고 대표는 “온갖 나라들이 실리콘 밸리를 향해 자기들과 협력하면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하는데 한국은 문호가 닫혀 있는 것이 보인다”며 “한국의 우수한 청년이 여기 와서 창업해 성공하더라도 한국 기업이 아닌 미국 기업이 된다. 미래를 위해서 정책이 오픈되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민하 소장은 “한국·미국·일본 등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기술은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 큰 차이가 없다”며 “아쉬운 것은 미국과 일본 등은 10년이 넘게 지속적으로 꾸준히 같은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는 데 비해 한국은 정부 부처에서 여러 플랜을 만들어도 이후에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부지 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정책이든 꾸준히 한 방향으로 가줘야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일 대표는 “‘펀더멘탈(기본)’을 만들고 ‘로컬라이징(현지화)’을 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대단한 것은 없을 것”이라며 “리소스에 대한 정부 지원이 많이 되어 있지만 파급효과를 위해서는 그게 ‘원 채널’로 있어야 한다. 기관마다 서로 교통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원 보이스’로 가게 되면 현지시장에 훨씬 스마트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영일 회장은 국민의힘 차원의 공공외교를 위한 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김용태 최고위원에게 “한국에 돌아가시면 당에서 공공외교를 위한 ‘커미티(위원회)’를 만들어줄 수 있나”라며 “이곳에 나와 있는 한국 회사들이 미국 회사들과 경쟁이 되려면 인력 자원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적해주신 말씀들을 잘 정리하고 공부해 한국 청년들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위한 당 차원의 현실적이고 다양한 정책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꾸준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특정한 정권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닌 꾸준한 투자가 담보되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당과 우리 정치권에 전달할 것”이라 약속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지난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미국에 체류하며 △엘에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뉴욕 △워싱턴DC를 찾는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