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 10승 고지 키움, 이 없이 잇몸으로 버텨 후반기 첫 승 [스경X현장]

고척|하경헌 기자 2021. 8. 10. 2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키움 외국인 투수 요키시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초 2사 상황에서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내내 키움의 더그아웃에서는 투수의 1구 1구, 타자의 한 타석 한 타석마다 우렁찬 격려의 호령이 퍼져 나왔다. 수도권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무관중으로 시즌 후반기를 맞게 된 10일, 무관중 경기였기에 선수들의 목소리는 더욱 크게 들렸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절박함, 키움이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순위전쟁의 재점화했다.

키움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9차전에서 외국인 투수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적재적소에서 터진 적시타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KT의 실책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전반기를 5위 NC에 승차 없이 따라붙으며 6위로 마쳤던 키움은 후반기 첫 경기 승리로 NC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역시 이날 LG에 패한 SSG를 승차 1경기차로 쫓기 시작하며 5위권 순위싸움에 열기를 더했다. 요키시는 이날 승리로 삼성 원태인에 이어 리그 두 번째로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또한 2019년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키움은 악재투성이였다. 전반기가 코로나19의 1군 확진사태로 조기종료되고 그 과정에서 선발 한현희와 안우진이 원정숙소를 무단이탈해 술자리를 벌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현희는 51경기, 안우진은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각각 받았지만 도쿄올림픽 직후 또 다시 외야수 송우현의 음주운전 사고 파문이 일었다.

거기에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아내의 건강악화로 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넘어갔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조상우는 피로누적, 이정후는 손가락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졌다. 키움은 유일하게 이날 김혜성 만이 선발 2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장했다.

선발 3명이 없기에 요키시의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선발 로테이션이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요키시의 등판 때는 확실히 승리를 가져와야 했다. 요키시는 3회까지 1회초 강백호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것 외에는 모두 범타를 잡아내며 경기를 안정되게 이끌었다.

그러나 3회초 오윤석의 볼넷과 심우준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 위기에서 배정대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제 실점했다. 요키시는 뒤이은 황재균과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유한준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요키시가 버텨내자 타석에서는 후반기 기존 선수를 대체하며 새롭게 주전으로 나선 선수들이 힘을 냈다. 3회말 이용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키움은 5회말 김주형이 볼넷을 골라나간 키움은 송우현을 대체해 나온 박준태가 친 유격수 땅볼을 KT 심우준이 2루에 악송구하며 순식간에 1사 2·3루 기회를 맞았다.

이용규의 타구를 KT 3루수 황재균이 다시 흘린 사이 김주형이 홈을 밟아 역전했고, 김혜성이 자동고의사구로 나선 2사 1·2루에서 LG로 이적한 서건창을 대체해 나온 송성문이 우전 적시타를 쳐 이용규를 불러들였다.

요키시에 이어 7회 김재웅, 8회 김성민을 낸 키움은 조상우를 대체할 마무리로 김태훈을 낙점했고 김태훈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주력이 빠진 상황에서 이가 아닌 잇몸이 해낸 승리였다. 하지만 키움의 상승세는 어떻게 될지 당분간은 알 수가 없다. 일단 빠른 시간 중심타자 이정후가 합류하고, 12일 자가격리가 끝나는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이 합류해야 어느 정도 후반기 초반의 판세가 읽힐 전망이다.

경기 전 선수들의 악재와 관련해 사과했던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고, 그라운드에서는 열정적으로 뛰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KT에서는 도쿄올림픽에 나섰던 야수 황재균과 강백호가 모두 선발로 나왔다. 황재균과 강백호는 모두 4타수 2안타로 활약했지만 황재균이 수비에서실책을 저지르면서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뛰다 KT 소속으로 첫 출전한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고척|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