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홍합 값 절반 '뚝'..조업할수록 손해
[KBS 창원] [앵커]
예년 같으면 멸치 잡이 어선들과 홍합 양식 어민들이 한창 조업할 시기이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소비가 줄어들면서 값이 절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조업을 할수록 손해이다 보니 아예 조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철을 맞아 한창 바다에 나서야 할 멸치 잡이 어선들이 항구에 묶여 있습니다.
여름철 하루 평균 16시간을 조업했지만 올해는 나가더라도 6시간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예년에 8천 원이 넘던 마른 멸치 1.5kg 한 상자 경매 가격이 절반 이하인 4천 원선에 거래되기 때문입니다.
조업할수록 손해를 보는 겁니다.
[이중호/멸치권현망수협 조합장 : "쉽게 말해서 손해가 적게 가겠나 그런 생각으로 조업을 일찍 마치고 들어와 있습니다."]
잡은 멸치도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소비 부진으로 출하가 지체되면서 냉동 창고마다 마른 멸치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습니다.
[진진호/멸치권현망수협 냉동창고 관계자 :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제사정이 좋지 못해서 지금 전국에 보관 창고마다 물량이 증가하고 받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홍합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81가구가 양식장 17ha에서 홍합을 생산하는 창원의 한 어촌계, 홍합껍데기를 까는 작업장이 25곳이 있지만, 한산합니다.
예년 같으면 20kg에 만 원하던 홍합이 요즘은 6천 원선으로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게다가 빈산소수괴 등으로 홍합이 60% 폐사하면서 생산량마저 줄어들어 타격이 더 큽니다.
[박영대/창원 수정어촌계장 : "전혀 작업을 하고 있는 곳이 없습니다. 그만큼 수요가 없음으로 인해서 저희 어민들에게 엄청난 어려움이 와닿고 있습니다."]
어민단체들은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소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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