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G 만에 첫 7이닝 & QS+ 달성..스트레일리 부활, 믿어도 되나요? [오!쎈 창원]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다시 믿어도 될까.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가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후반기 첫 등판에서 7이닝 87구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스트레일리는 시즌 6승(7패)째를 수확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4.06까지 낮췄다.
지난해 보여준 에이스의 모습을 올해도 이어가 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전반기 스트레일리는 실망스러운 투구가 이어졌다. 전반기 성적은 17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4.37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10번의 등판에서 3자책점 이상 기록한 경기만 7경기 이상이었다. 이닝은 6이닝을 넘지 못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가졌던 2군 실전 등판에서도 부진했다. 지난 3일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와의 경기에서 1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은 롯데 입장에서는 후반기 대반격을 위해서는 스트레일리의 반등이 절실했다.
후반기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가 되면서 1선발로 재신임을 받은 스트레일리. 비록 이날 NC 타선에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고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를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었다.
1회는 불안했다. 1사 후 전민수,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애런 알테어에게 맞은 라인드라이브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더블아웃으로 연결됐다. 스트레일리는 1회를 실점 없이 넘겼다. 행운의 위기 탈출은 순항으로 이어졌다. 2회 선두타자 강진성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박준영을 3루수 병살타로 요리하며 주자들을 지웠다.
3회부터는 투구수를 절약하면서 7회까지 피안타 1개 볼넷 1개만 기록하며 버텼다. 올 시즌 스트레일리가 18번째 등판 만에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고 첫 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는 지난 2020년 10월 2일 사직 한화전(8이닝 1실점).
이날 스트레일리는 최고 149km까지 찍은 포심 패스트볼(39개)과 슬라이더(29개)에 집중하는 투구를 펼쳤다. 커브(8개), 체인지업(6개), 커터(5개)는 사실상 보여주는 공에 불과했다. 자신의 주무기에 집중하는 투구를 펼치며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비록 이날 상대한 NC 타선이 원정 숙소 술판 모임과 부상 선수들의 여파로 사실상 1.5군급 타자들이 나섰지만 스트레일리는 방심하지 않았다. 평가 절하가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로 후반기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
경기 후 스트레일리는 "모든 것이 잘 됐다. 경기 초반에 안타나 강한 타구가 나오긴 했지만 생각했던 게임 플랜을 실행하면서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라면서 "상대 라인업을 확인하고 자료가 부족한 타자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선수들일지라도 같은 프로 선수라고 생각하고 존중하면서 임했다. 실행하고자 했던 계획을 강하게 밀고나가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앞서 고양 히어로즈와의 경기 부진에 대해서는 "무슨 경기였나?"라고 취재진에게 되물으며 그날의 경기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미 머릿속에서 지웠다는 것. 그는 "특별히 실험한 것은 없었다. 크게 집중도가 떨어지는 경기였고 본인이 하고자 했던 투구를 펼쳤다. 연습이란 것에 중점을 두고 싶었다"고 웃었다.
아무래도 올림픽 휴식기 동안 피로를 푼 것이 도움이 된 듯 했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의도적으로 공을 강하게 던지려고 했던 경기들이 많았다"라면서 "올림픽 휴식기 동안 컨디셔닝에 집중하며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한 준비를 했고 좋은 결과가 따라와준 것 같다. 강한 공을 던지려고 유지했고 그에 따라서 변화구도 오늘 날카롭게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후반기 각오에 대해서 "매일 이기려고 준비하고 있다. 오늘 경기 승리를 위해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면 마음가짐도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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