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은 '숙제들' 안고..멈췄던 야구, 다시 달린다
[경향신문]
코로나 중단에 올림픽·외인 대마초 사건까지 구설 연속
대표팀서도 강백호 태도 논란·오승환 부진 등 ‘산 넘어 산’
KBO리그가 10일부터 재개됐다. 지난달 19일 사상 초유로 리그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은 뒤 약 한 달 만에 새 출발하는 셈이다.
휴식기를 거치며 각팀의 전력변화가 보인다. NC는 악재의 출발점이었다. 7월 초 1군 선수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왔다. 또 이들이 원정 숙소에서 방역수칙을 어긴 것으로 밝혀져 여파가 컸다.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등 주력선수들이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에도 정상의 자리를 노렸던 NC는 순식간에 리빌딩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22일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을 얻었고 재활 중이던 좌완 에이스 구창모는 수술대에 올랐다.
게다가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던 주장 양의지는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채로 돌아왔다. 양의지는 이번 대회에서 7경기 타율 0.136으로 부진했다. 타격감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외국인 원투 펀치 중 한 명인 웨스 파슨스가 긴 자가격리의 여파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다. 전반기 5위 NC는 중위권 자리를 지키기도 힘겨운 전력이 됐다.
6위에서 순위 상승을 노려보던 키움은 마운드의 주축인 한현희와 안우진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한현희는 KBO와 구단 자체 징계로 51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안우진은 36경기에 결장한다. 여기에 타선에서 영역을 넓히던 송우현이 음주운전 적발로 전력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림픽에서 6경기에 등판해 8이닝 동안 146구를 던진 역투한 조상우는 휴식이 불가피하다. 부인 병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제이크 브리검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하위권 싸움도 요동친다. KIA는 지난 9일 애런 브룩스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 요청을 했다.
그가 온라인상으로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되자 발 빠른 조처를 했다. 지난해 11승4패 평균자책 2.50으로 활약한 브룩스는 올해 3승5패 평균자책 3.35를 기록 중이었다.
선두권 팀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대표팀에 가장 많은 5명의 선수가 차출됐다. ‘다승 1위’인 선발 투수 원태인과 마무리 오승환이 올림픽에서의 부진으로 회복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선두 KT는 대표팀에서도 주축 타자로 뛴 주포 강백호가 걱정이다. 강백호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껌을 씹는 모습으로 ‘태도 논란’에 휩싸여 거센 질타를 받았다.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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