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0승' 최악의 팀 분위기도 극복한 에이스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좋지 않은 팀 분위기도 극복을 해낸 투구였다.
요키시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지난 6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9승째를 수확한 요키시는 전반기 마지막 두 번의 등판에서는 승리를 손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첫 등판에서 10승째를 따내면서 지난 2019년(13승), 2020년(12승)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에이스 다운 투구였다. 요키시는 최고 145km 투심 패스트볼(49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18구)-커브(14구)-슬라이더(8구)를 섞어 던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KT 타선을 철저하게 막아냈다.
올림픽 브레이크 때문에 실전에 공백이 있었던 만큼 완벽하지는 않았다. 요키시는 총 3개의 볼넷을 내주고 폭투도 범하는 등 평소와는 달랐다. 그러나 KT 타선을 상대로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냈다.
요키시는 1회 강백호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무실점의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제라드 호잉-장성우-조용호로 이어지는 타선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매듭지으며 순항을 펼쳤다.
가장 중요한 3회를 넘긴 것이 컸다. 요키시는 3회 오윤석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무사 2루의 위기에서 배정대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고, 황재균과 강백호에게도 연속 안타를 허용해 대량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요키시는 유한준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했고, 단 1실점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요키시는 4회에도 두 개의 볼넷을 내주고, 폭투를 기록하는 등 다시 위기 상황에 직면했으나,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막아냈다. 두 번의 위기를 넘긴 요키시는 다시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5~6회를 무실점으로 매듭지으며 임무를 완수했다.
최근 키움의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다. 전반기 막바지 한현희와 안우진이 수원 원정에서 숙소를 무단이탈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판을 벌였고, 지난 8일 송우현이 음주운전 사고 물의를 일으켰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후반기 도약을 노려도 시원치 않은데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좋지 않은 팀 분위기는 당연히 요키시의 경기력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에이스는 달랐다. 요키시는 팀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냈고, 팀에 후반기 첫 승과 함께 개인 10승째를 손에 넣었다. 에이스의 위엄이 돋보인 투구였다.
[키움 선발 요키시가 10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KT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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