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 맞은 키움, 선두 KT 잡고 후반기 첫 경기 승리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소속 선수들의 일탈행위로 위기에 빠진 키움 히어로즈가 '선두' KT 위즈를 잡고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키움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시즌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가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0승(5패)째를 거뒀고, 김재웅과 김성민, 김태훈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타선은 4개의 안타를 때려내는데 그쳤지만, 상대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해 승리를 따냈다.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키움은 선수들의 잇단 일탈로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무단으로 숙소를 이탈해 호텔에서 술판을 벌여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자체징계를 받은 데 이어 지난 9일엔 송우현이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뒤 한현희와 안우진, 송우현을 징계와 상관없이 잔여 시즌 기용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이처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후반기 첫 경기를 맞이한 키움은 3회초 KT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키움은 5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1사 상황에서 김주형이 볼넷을 골라나갔고, 후속타자 박준태가 친 타구를 잡은 KT 유격수 심우준이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1사 2, 3루 상황이 됐다.

득점 기회를 잡은 키움은 이용규가 3루수 방면 땅볼을 쳤지만 3루수 황재균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3루주자 김주형이 홈을 밟아 역전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2루 상황에서 키움은 김혜성이 고의4구로 걸어나갔고, 송성문이 우익수 방면 적시타를 때려내 1점을 추가했다.

3-1로 달아난 키움은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투수들이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반면 KT는 선발 투수 배제성이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5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황재균과 강백호가 멀티히트를 때렸지만 만루 찬스를 놓치는 등 필요할 때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1득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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