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책자문단 공개..박근혜 정부 출신 상당수

심진용 기자 2021. 8. 1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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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외교·안보에는 이도훈씨
‘실언 막기’ 레드팀 가동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휴가와 코로나19 자가격리를 마치고 활동 재개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와의 마찰음이 높아지고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해 어떤 카드와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11일 국민의힘 재선 의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대선 행보를 이어간다. 10일 복귀했지만 공개 일정은 없었다.

윤 전 총장은 우선 청년·여성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캠프 내부에서는 청년 행보가 그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부각되지 못했다고 본다. 지난달 카이스트(KAIST) 학생들과의 대담은 청년이 아닌 탈원전 행보로 풀이됐고, 스타트업 청년 창업가들과의 만남 역시 ‘주 120시간 노동’ 발언으로 빛이 바랬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청년·여성 인재 영입 관련해 계속 준비를 해왔다”면서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을 중심으로 한 민심 행보도 확대한다. 캠프 총괄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코로나19 방역과 주택, 보육 문제 등을 우선순위로 거론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그간 민심 행보가 경청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구체적인 목소리를 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의 원인인 말실수를 막기 위한 ‘레드팀’ 가동에 나섰다. 이 대표와의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도 주요 과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경제, 사회, 외교·안보·통일, 교육 등 4개 분과 42명으로 구성된 정책자문단 명단을 공개했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총괄 간사를 맡고,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 등이 각 분과 간사를 맡았다. 대부분 보수 성향 전문가들로 박근혜 정부 출신이 많다. 특히 외교·안보·통일 분과에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회담 수석대표(사진)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문재인 정부 북핵 협상을 총괄했다.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었던 실무 책임자인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도 참여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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