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경선에서 중도 껴안는 역할 담당할 것"
[경향신문]
취임 100일 맞아 기자회견
“특정 후보에 빚진 것 없다”
문자 폭탄엔 “배설물” 비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58·사진)가 10일 “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를 껴안는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강성 지지층의 혐오성 댓글과 문자메시지를 “배설물”로 지칭하며 “(대선 주자들과 각 캠프는) 열성 지지자들이 금도에서 벗어난 발언을 하는 것을 자제시키고 단호히 반대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 대표는 “(취임 100일 동안) 민주당이 ‘뭔가 변하려고 노력하는구나’라는 인상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쇄신에 전념한 시간이었다”라고 자평했다. 4·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지난 5월 취임한 송 대표는 ‘조국 사태’를 재차 사과하고 검찰개혁 속도 조절을 언급하는 등 중도층 공략에 방점을 찍어왔다.
그는 “특히 최대 민생 현안인 부동산 안정에 당의 역량을 집중했다”며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 완화를 둘러싼 당 안팎의 반발을 “가장 어려운 고비”였다고 회상했다.
송 대표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의 역할론과 관련해 “경선 과정에서는 (후보들이) 당원들과 정체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면서 “불가피하게 당 대표가 중도를 껴안는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며 중도 확장을 꼽았다. 또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특정 후보를 챙겨야 할 정치적 부채가 없다”고 반박했다.
송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주장했다가 욕설에 시달린 이상민 당 선거관리위원장 사례를 언급하며 “누군지도 모르는 지지자들이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말을 인용해 공식 기사로 쓰는 게 적절한가 의문”이라면서 “아예 무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한테도 하도 많은 메시지 폭탄이 와서 휴대폰이 터질 것 같아 얼음 속에 휴대폰을 넣어둘 때가 있다”고도 했다.
일부 경선 주자들이 제안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단계에서 얘기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법무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이 부회장이 국민과 법무부의 특별한 혜택을 받은 셈이 됐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허위·조작 보도를 한 언론사에 손해액의 최대 5배에 달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야당 의견을 수렴해 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법안 수정 여지를 남겼다.
박광연·김상범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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