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여정 "남조선의 배신적 처사 유감"..군 통신선 '불통'
[경향신문]
한·미 연합훈련 시작일 비난 성명
남북 통신 재개 14일 만에 ‘단절’
청 “북 입장 밝힌 것, 예단 않겠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이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 시작일인 10일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남북 연락채널을 통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으며 불만을 표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내외의 한결같은 규탄과 배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고 밝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입장이 담겨 있음을 시사했다.
김 부부장은 연합훈련 자체를 ‘핵전쟁예비연습’으로 규정하고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며 조선반도의 정세를 보다 위태롭게 만드는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미국을 향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이라며 “미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란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미군이 남조선에 주둔하고 있는 한 조선반도 정세를 주기적으로 악화시키는 화근은 절대로 제거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이미 강 대 강, 선 대 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며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절대적인 억지력, 즉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능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에서 정상적으로 개시 통화를 했으나 오후 정기통화에는 모두 수신을 거부했다.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13개월 만에 전격 복원된 뒤 14일 만에 다시 불통 상황을 맞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측의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본다”며 “담화의 의도나 북한의 앞으로의 대응 등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북한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연·박은경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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