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여자 월드컵] '전혀 다른' 박소희-심수현, 기여도와 목표는 다르지 않았다

손동환 2021. 8. 1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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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성향의 두 선수가 하나의 지향점을 창출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19세 이하 대표팀(이하 한국)은 10일 헝가리 데브레첸 Olah Gabor Sports Hall에서 열린 2021 FIBA U19 여자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브라질을 80-74로 이겼다.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세계 랭킹 12위의 강호다. 그러나 이번 U19 여자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스페인에 각각 52-84와 22-83으로 완패했다. 한국이 그나마 해볼만한 상대였다.

그래서 박수호 대표팀 감독은 주전 라인업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심수현(170cm, G)-조수아(170cm, G)-박소희(176cm, G)-변소정(180cm, F)-이해란(180cm, C)을 거의 교체하지 않았다. 베스트 전력으로 오랜 시간 임해야, 브라질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수호 대표팀 감독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한국은 1승을 챙겼고, 1승을 목표로 했던 선수들은 코트에서 감격을 누렸다. 하프 코트에서 강강수월래 세레머니를 펼쳤다.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잘 했다. 이해란과 변소정이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힘을 실었고, 조수아는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돌파와 속공 전개, 어시스트 등으로 맏언니 역할을 100% 이상 소화했다.

박소희와 심수현, 두 가드도 제 역할을 해냈다. 먼저 박소희는 세트 오펜스에서 동료들을 조율했다. 팀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했고, 어느 타이밍에 패스해야 할지 포착했다. 침착하게 공격 상황과 수비 상황 모두 지켜봤다.

침착한 박소희는 적시적소에 볼을 건넸다. 박소희가 침착했기에, 박소희한테 볼을 받는 동료들도 침착했다. 박소희의 패스를 받은 이들이 3점이나 미드-레인지 점퍼 등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2쿼터에는 공격에도 적극 가세했다. 브라질이 2-1-2 지역방어를 사용하자, 박소희는 3점 라인보다 떨어진 곳에서 3점을 시도했다. 2쿼터에만 3점 3개 성공. 특히, 2쿼터 종료 6초 전의 3점으로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3쿼터에도 3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다시 3점을 던질 때, 브라질의 파울까지 이끌었다. 그 후 자유투 3개 모두 성공.

한국이 마지막에 추격을 당할 때, 박소희는 공격 리바운드 가담과 킥 아웃 패스로 브라질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경기 종료 44.8초 전 킥 아웃 패스로 이해란의 결승 점퍼(75-71)를 도왔다. 1초도 쉬지 않은 박소희는 18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2) 1스틸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심수현은 박소희와 다른 방식으로 팀에 기여했다. 박소희와 달리 공격형 가드인 심수현은 시작부터 점퍼로 브라질의 기를 꺾었다. 수비수 앞에서도 백보드 점퍼를 시도하는 과감함을 보이기도 했다.

압박수비 또한 뛰어났다. 투지 넘치고 악착같은 수비로 브라질 볼 핸들러의 턴오버 유도. 턴오버 유도 후 빠르게 브라질 진영으로 침투했고, 레이업이나 백보드 점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했다.

3쿼터 시작 후 2분 42초에는 스핀 무브에 이은 백보드 점퍼까지 터뜨렸다. 3쿼터 종료 3분 30초 전에는 속공 가담 후 더블 클러치 왼손 레이업을 성공했다. 하이라이트 필름에도 나올 수 있는 플레이를 여러 번 보여줬다.

4쿼터 시작 1분 23초에는 왼쪽 베이스 라인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과 추가 자유투 유도로 브라질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종료 20.6초 전에는 브라질의 팀 파울을 유도했고,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브라질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심수현 역시 39분 42초 동안 18점 4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3스틸로 박소희와 팀 내 최다 득점을 달성했다.

박소희와 심수현이 득점을 만드는 방식은 달랐다. 그러나 그 다른 방식이 조화를 이뤘다. 다른 방식의 조화는 팀 승리로 연결됐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나의 지향점을 도출한 셈이다.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 또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사진 제공 = WKBL(첫 번째 사진, 왼쪽부터 박소희-심수현), 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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