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IPTV 쌍끌이.. KT, 2분기 영업익 4758억 '어닝 서프라이즈'
5G가입자 상반기에만 53만명 ↑
하반기 성장세 지속 호실적 기대
금융·미디어 중심 구조개편 탄력
KT가 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과 IPTV 성장으로 2분기 영업익 4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말에도 5G 보급률이 45%까지 늘어날 전망이어서, 하반기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KT는 하반기에도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등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디지코(디지털플랫폼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 미디어 부문 중심의 구조 개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KT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76억원, 영업이익 4758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8.5% 폭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4162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KT의 상승세를 이끈 일등 공신은 5G 가입자 증가다. 2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53만명 이상 늘어난 5G 가입자 덕이다. 2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501만명에 달한다. 비교적 고가요금제를 쓰는 5G 가입자가 늘면서,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만2342원을 기록했다. KT는 통신 업계에서 최초로 5G 단독모드(SA) 상용화에 나서기도 했다.
KT는 하반기에도 신형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5G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5G 보급율은 45%로 보고 있다"며 "삼성 폴더블폰, 아이폰13의 출시 등으로 ARPU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11일 '갤럭시 언팩'을 열고 신형 폴더블폰 공개를 앞두고 있고, 애플은 내달 '아이폰13'을 출시한다.
KT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IPTV 부문도 코로나로 인한 '집콕문화' 확산으로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KT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성장한 4666억원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074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유선전화 매출은 콜체크인과 같은 '통화DX' 서비스 확대에도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 감소세 둔화를 이어갔다.
B2B 부문 매출은 69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8% 소폭 줄었다. 다만, 기업회선 매출은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의 성장으로 AI·DX 사업 매출도 같은 기간 6.2% 늘었다.
그룹사 중에서는 콘텐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3%로 증가해 큰 성과를 보였고, BC카드도 매출이 같은 기간 4.6% 개선돼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케이뱅크는 2분기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017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KT는 올 하반기에도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 재편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시즌'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고, KT가 보유한 지니뮤직 지분을 신설법인 KT시즌으로 현물 출자했다. 콘텐츠 사업 시너지를 위해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하기도 했다.
신사업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KT는 내달 소상공인 대상으로 'AI 보이스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본 인프라를 토대로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한다.
김영진 CFO는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구조를 개편한 것처럼 그룹사 제도 개편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그룹사 IPO(기업상장)도 적극 추진하겠다. 그룹사 본원의 경쟁력을 늘려 성공적인 '디지코'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현재 KT의 금융 자회사 케이뱅크는 2023년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스튜디오지니 또한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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