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내려라' 요구 거센데.. 자민당 보수파는 왜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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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대한 일본 여론의 불만이 커지면서, 국민 10명 중 7명은 당장 또는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에 맞춰 관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집권당 집행부와 보수진영 파벌은 연일 스가 총리의 연임을 지지하고 있다.
당내 중견·신진 의원 사이에는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먼저 총재선거를 하고 나서 중의원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당 지도부는 스가 총리의 연임을 지지하며 '무투표 재선' 흐름을 만들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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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전 간사장은 '中·韓과 가까워..'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대한 일본 여론의 불만이 커지면서, 국민 10명 중 7명은 당장 또는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에 맞춰 관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집권당 집행부와 보수진영 파벌은 연일 스가 총리의 연임을 지지하고 있다. 가을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단독 과반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만큼 위기 상황인데도 자민당 주류는 “대안이 없다”며 스가 총리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는다.
10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7~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이 35%로, 또 다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응답자의 66%는 스가 총리의 연임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중견·신진 의원 사이에는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먼저 총재선거를 하고 나서 중의원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당 지도부는 스가 총리의 연임을 지지하며 ‘무투표 재선’ 흐름을 만들려는 분위기다.
최대 파벌 호소다파도 스가 연임 지지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6명)의 호소다 히로유키 회장도 지난 8일 스가 총리의 재선을 지지한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그는 “(감염 확산 상황에서) 총리가 큰 고생을 하고 있다”며 “정치적 책임을 묻기보다는 이 상황을 견디고 극복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소다파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탈퇴 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애초 무파벌인 스가를 총리에 당선시킨 일등 공신이다. 아베 및 아소 다로 부총리와 간사장 연임을 놓고 대립하는 니카이는 스가 총리가 연임해 간사장 자리를 유지해 주길 바란다. 한편 보수파 입장에선 아베 총리 시절 오랜 기간 보수적인 정책에 힘을 합쳐온 스가 총리만큼 믿을 만한 인물이 없다.
고노 다로·이시바 시게루, 인기 높지만 보수파는 신뢰 안 해
사실 자민당에는 젊고 유능하다고 인정받는 인물들이 적지 않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다음 총리에 어울리는 자민당 정치인’으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19%, 고노 다로 행정개혁장관이 18%,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장관이 17% 순이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보수파에 확실한 믿음을 주는 대상은 아닌 것이 문제다.
고노 장관의 경우 아소파 소속이지만, 아소파에게 고노 장관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과거 탈원전 등 진보적 정책을 주장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노 장관의 아버지는 ‘고노 담화’를 발표했던 고노 요헤이다. 한국이나 중국과 가깝다는 이미지가 강한 이시바 전 간사장은 보수적인 자민당 내부보다 야당 지지층이나 무당파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여성 의원들 총재 선거 의욕... 보수파는 부정적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장관 등 여성 의원들도 총재 선거에 출마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자민당 보수파는 ‘여성 총재’ 탄생에 긍정적이지 않다. 다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무라야마 담화를 비판하는 등 우익 성향인데다 선택적 부부별성제 등 성평등 정책에서도 보수적인 다카이치 전 장관의 경우 최근 월간지를 통해 총재 선거 출마 의향을 밝혔는데, 이는 아베 전 총리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용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베는 자신이 총리이던 시절 방위장관을 했던 이나다 도모미 의원이 선택적 부부별성제 찬성으로 돌아서는 등 일부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자 불만이 커졌고, 대신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다.
스가 총리의 인기가 낮고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아베 전 총리가 다시 등판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 적 있다. 그러나 최근 검찰심사회 심사 결과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에 대한 재수사가 결정되는 바람에 아베가 이번 총재선거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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