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대표부 개설 리투아니아 주재대사 본국소환

이재준 2021. 8. 1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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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기도한다며 대만을 크게 압박하는 중국 정부는 10일 대만대표부 개설을 허용한 유럽 발트3국 일원 리투아니아에 주재하는 자국대사를 소환하고 베이징 주재하는 리투아니아 대사의 사실상 철수를 요구하는 강경 외교 보복조치를 취했다.

신랑망(新浪網)과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리투아니아가 대만 명칭을 앞에 붙인 대표부 설치를 용인함으로써 "앞에서부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언명한 중국을 무시하고 중국의 주권을 크게 침해했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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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주재 리투아니아 대사 철수도 요구
[타이베이=AP/뉴시스] 앨릭스 에이자(왼쪽)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1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시작하는 모습. 우 부장은 이날 "중국은 대만을 차기 홍콩으로 바꿔놓을 만한 정치적 조건을 받아들이라며 대만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08.1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독립을 기도한다며 대만을 크게 압박하는 중국 정부는 10일 대만대표부 개설을 허용한 유럽 발트3국 일원 리투아니아에 주재하는 자국대사를 소환하고 베이징 주재하는 리투아니아 대사의 사실상 철수를 요구하는 강경 외교 보복조치를 취했다.

신랑망(新浪網)과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리투아니아가 대만 명칭을 앞에 붙인 대표부 설치를 용인함으로써 "앞에서부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언명한 중국을 무시하고 중국의 주권을 크게 침해했다"고 항의했다.

외교부는 이어 "중국 정부가 이런 리투아니아의 움직임에 단호히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힌다"며 "중국이 리투아니아 주재 대사를 불러 들이기로 결정했고 리투아니아 측에도 주중대사를 소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언명했다.

또한 외교부는 "리투아니아 정부에 즉각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고 대미지를 복구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강구하는 동시에 잘못된 길을 더 멀리 가지말 것을 당부한다"고 경고, 대만대표부 개설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단교 등 극단적인 조치도 불사할 자세를 나타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지난 3월 대만에 통상대표 사무소를 설치한다고 공표했다. 6월에는 대만에 코로나19 백신 2만 회분을 무상 제공하겠다고 표명했다.

이에 지난달 20일 대만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대만대표처(台灣代表處)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은 이와 관련해 리투아니아가 발트해에서 적국과 대치하며 외세의 위협을 받는 제일선에 있으면서도 국민이 힘을 모아 민주, 자유, 인권을 지지하는 등 대만과 비슷한 처지에 있다며 "민주, 자유, 인권을 견지하면 절대 외롭지 않고 이웃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대만이 리투아니아에 대표부를 개설하는데 환영을 나타내며 "모든 국가가 자유롭게 대만과 관계를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해온 중국은 대만과 리투아니아의 이 같은 대표부 상호설치에 거세게 반발했다.

현재 대만과 정식 수교한 나라는 15개국이지만 리투아니아가 가입한 유럽연합(EU) 등 각국에는 대만의 사실상 대사관인 대표부가 주재하고 있다.

지난 2월 대만 정부는 남미 가이아나가 대표기관 개설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중국의 압력에 견디지 못한 가이아나가 다음날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중국은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정치와 경제, 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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