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지는 중국의 美 흠집내기.."미국, 코로나 최대 실패국"

中 싱크탱크 3곳 '미국이 1위? 미국 방역의 진상' 공동 보고서 발표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코로나19(COVID-19) 책임론을 둘러싼 중국의 미국 흠집 내기가 점점 과열되고 있다.

10일 중국 환구망 등은 중국 인민대 금융연구원이 '미국이 1위? 미국 방역의 진상'이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코로나19 퇴치 상황이 최악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환구망은 이 보고서에 대해 "중국 인민대 충양(重陽)금융연구원, 타이허연구소(Taihe Institute), 하이궈투즈연구원(Intellisia Institute) 등 중국 싱크탱크 3곳이 공동으로 작성한 것으로, 세계 최초로 미국의 방역 실태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약 2만3000자 분량에 달하는 이 보고서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6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를 총 20개 부문으로 나눠 조목조목 반박했다. 블룸버그는 '6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에서 미국을 1위, 중국을 8위에 기록했다.

9일 중국 싱크탱크 3곳이 공동 발표한 ''미국이 1위? 미국 방역의 진상' 보고서 표지. 왼쪽이 중문판, 오른쪽이 영문판. 2021. 08.10 /사진=중국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

보고서는 미국이 코로나19 회복력 1위가 아닌 코로나19 대응 실패, 정치적 책임 전가, 정치적 분열, 통화 남발, 가짜뉴스, 코로나19 기원 조작, 과도한 유동성 공급 등에서에서 세계 1위로 불려야한다고 맹비난했다.

또 최근 미국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매일 평균 10만여 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ICU(중환자실)가 부족하고 취약 아동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지적하며 미국을 '코로나19 대응 최대 실패국'이라고 했다.

특히 보고서는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부분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며 미국이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을 주도하고 있다는 과한 지적도 내놨다. 전날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의 왕원 원장은 "일부 언론은 미국의 방역 대응을 '세계 최고'라고 평가했다. 이는 미래의 사람들이 현재 세계 역사를 진실하고 객관적으로 보는 것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고서는 미국이 지난 6개월 동안 코로나19 대응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거나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왕 원장은 자신들의 보고서에 담긴 미국의 방역 실태를 반면교사 삼아 중국이 앞으로도 코로나19 같은 공중보건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코로나19 사태 뒤에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당파 싸움이 존재했고, 이로 인해 무고한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인재미국 내 정쟁이 있으며 이로 인해 무고한 미국인들이 숨졌고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재(人災)라는 이중 직격탄으로 미국인들의 시신이 산더미처럼 쌓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9일 '미국이 1위? 미국 방역의 진상'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왕원 중국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장(위)과 천딩딩 하이궈투즈연구원 소장./사진=중국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 홈페이지

하이궈투즈연구원의 천딩딩 소장은 미국의 정치·의료 시스템 실패가 코로나19 퇴치 실패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연방정부와 주 정부, 지방정부 간에는 갈등과 다툼이 만연하다. 또 미국의 '선택적 치료'는 기본적으로 빈곤한 사람과 노인들의 질병 치료를 제한한다"면서 "팬데믹 기간 증가한 미국의 실업률, 범죄율, 인종 문제는 사회적 분열을 더욱 악화했다"고 꼬집었다.

웨이난즈 사회문화연구실 부국장은 "이 보고서는 미국인들이 엄청난 인도주의적 재앙을 겪고 있다는 것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며 "동시에 미국의 방역 실패 배경이 된 미국식 민주주의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세계 경제도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코로나19 경제난 극복을 위한 통화 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여파로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통제를 방치하는 동안 수많은 미국인이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며 미국이 코로나19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미국은 세계 1위 방역 실패국"이라며 "진실은 단지 늦을 뿐 결국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CNN은 최근 중국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 정부 관계자, 관영매체들이 나서 코로나19 사태가 미국 때문이라는 음모론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보당국, 의회 등이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중국의 코로나19 책임론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까지 악화하는 등 위기에 몰린 중국이 의도적으로 음모론을 띄우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중국 정부·관영매체의 공세로 중국 내 미국에 대한 민족주의적 분노가 격화됐고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을 향해 '뻔뻔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며 중국 내 반미(反美)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또 그 손가락'…남양주시 시민소식지서도 '남혐' 논란☞ 양떼목장 왔다가 '벼락' 맞은 30대…심정지서 극적 회생☞ '찰칵' 제주 해수욕장서 여성 몰래 촬영…50대 공무원 검거☞ [영상] 지옥의 모습…화염 속 휴양지, 그리스 주민 수천명 대피☞ 쿠엔틴 타란티노 "나 욕했던 친모, 재산 한 푼 못 줘"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