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끊긴 남북통신선..北대화 여지 없애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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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후반기 한미 연합 훈련의 사전연습이 시작된 10일 오후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부부장이 이날 담화를 "위임에 따라" 발표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지를 반영한 점, 한미연합훈련 실시가 한국의 "배신적 처사"라고 주장한 점을 들며 "통신선 복원을 무의미하게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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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018년 당시엔 "주한미군·연합훈련 이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후반기 한미 연합 훈련의 사전연습이 시작된 10일 오후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미 연합훈련 실시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날 "동해지구와 서해지구 군 통신선에서 오늘 오후 4시 정기통화가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도 이날 "오후 5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마감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전격 복원된 지 2주 만이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날 오전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개시에 반발하는 담화를 내. 당초 김 부부장의 담화가 발표된 오전 8시 이후 진행된 남북간 개시통화는 정상적으로 진행돼 북한이 ‘대화의 여지를 놓지 않았다’라는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오후 마감통화가 불발되면서 북한이 통신을 다시 끊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부부장이 이날 담화를 “위임에 따라” 발표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지를 반영한 점, 한미연합훈련 실시가 한국의 “배신적 처사”라고 주장한 점을 들며 “통신선 복원을 무의미하게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비판한 데 더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과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한미군 주둔을 협상과정에서 인정했던 것과 대조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은 북미 수교를 조건으로 주한미군을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김용순 당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등을 통해 전했다. 정의용 외교장관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겸 대북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접견했을 당시 김 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과 주한미군의 주둔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과거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나 핵위협과 전략자산 반입 비난과는 결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대결 구도 속에서 중국의 입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문제를 미중 전략경쟁의 틀 안으로 끌어놨다는 분석이다.
한편, 초대 북미공동연락사무소 소장에 내정됐던 에반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김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한미 연합훈련과 주한미군을 하나의 바게닝 칩(협상 카드)으로 그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전략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삼아 지난해 6월 9일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모두 단절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교환을 계기로 13개월 만에 복원했다. 이후 남북은 전날까지만 해도 군 통신선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통화를 매일 두 차례 진행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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