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최..문가영 홍보대사 "평소에 관심"
[OSEN=최나영 기자]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2021년 8월 26일~9월 1일/집행위원장 박광수)가 올해 영화제 개최 계획 및 상영작을 발표하며 영화제의 개막을 알리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영화제 개최 방향 및 섹션 소개, 홍보대사 위촉식, '필름X젠더' 시상식을 진행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비공개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김은실 이사장, 변재란 조직위원장, 박광수 집행위원장, 이숙경 프로그램위원장이 참석해 올해 영화제 개최 소감을 전하고, 개최 방향 및 올해 영화제 상영작과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총 27개국, 119편의 상영작을 공개하고 코로나19 팬데믹 2년 차에 보다 안전한 영화제를 개최할 것을 다짐하며 ‘돌보다, 돌아보다’라는 슬로건 하에 여성영화제의 가치를 되새기고 소통의 장을 확산하는 기조를 담은 상영작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박광수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집중’과 ‘확산’이다”라고 전하며 “지난 23년간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만들고 지켜온 핵심가치에 더 집중하고, 소통의 장을 더 확산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여성영화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쟁점들: 래디컬을 다시 질문한다’와 더불어 연계된 ‘쟁점포럼’을 준비했다. 또한, 배두나 배우의 특별전,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기념 특별전을 비롯해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소통의 문턱을 낮추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지금 여기 풍경: 여자들의 집’이 소통의 장을 확산하는 기획으로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 개막작 ‘토베 얀손’
전체 상영작 소개는 이숙경 프로그램위원장, 황미요조 프로그래머, 김현민 프로그래머가 이어갔다. 먼저,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 ‘토베 얀손’을 공개했다. ‘토베 얀손’은 핀란드 여성감독 차이나 베리로트 감독의 작품으로 ‘무민’의 창조자이자 퀴어 예술가 토베 얀손의 전기 영화다.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토베 얀손의 예술가로서의 경력과 성공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가 맺어온 관계들, 그로 인한 불안과 긴장, 활력과 생동감에 주목하고 있다. 스크린을 통해 토베 얀손의 얼굴과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 지금과 미래의 여성영화들을 돌보다 – 발견, 아시아단편, 아이틴즈, 새로운 물결, 퀴어 레인보우, 배리어프리
국내외 여성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영화를 소개하는 경쟁 섹션 “발견”은 2019년 20회를 기념하며 시작하여 4년 차에 접어들었다. 세계 각지에서 완성도 높은 출품작들이 모이며, 신진 여성 감독들의 재능과 비전을 소개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여성영화제의 시작부터 경쟁 프로그램으로서 역사를 축적해 온 “아시아단편”은 19편으로,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출품 편수와 출품 지역의 다양성으로 아시아 여성감독의 등용문으로서 그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10대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아이틴즈”는 동시대적 자기성찰적인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세계 여성영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새로운 물결”의 상영작을 선정할 때 어려웠다”고 전한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작품의 개수뿐 아니라 주제 역시 다양해지면서 여성 감독과 영화가 많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 퀴어 영화의 신작을 소개하는 “퀴어 레인보우”에서는 퀴어 창작물의 역사를 성찰하고 레즈비언 퀴어 로맨스의 변주를 시도하는 영화들이 주를 이룬다. “배리어프리”는 기존 영화에 화면을 설명하는 음성 해설과 자막 등을 넣어 영화 관람의 장벽을 낮춘다. 올해 상영작인 '빛나는'은 장건재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최유화가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 역사를 돌아보다 - 쟁점들, 페미니스트 콜렉티브, 호주 여성영화 1세기, 지역여성영화제 네트워크 간담회, 각종 프로그램 이벤트
매해 긴급한 여성의제를 선정하고 관련 영화를 상영하는 “쟁점들” 섹션에서는 "래디컬을 다시 질문한다"라는 주제로 전 세계 각지의 제2물결 시기 페미니즘 운동의 기억과 역사를 기록한 영화들과 현재 새로운 세대의 페미니즘을 기록한 영화들을 모았다. 여성영화 역사를 발굴하고 돌아보는 섹션인 “페미니스트 콜렉티브”에서는 ‘아시아 여성영화 공동체‘의 주제를 다루는 작품들을 모았다. 호주 대사관과의 협업으로 마련된 “호주 여성영화 1세기”에서는 1930년대 무성영화부터 탈식민주의 호주 원주민 영화 등을 통해 여성영화의 역사와 이들의 관계를 성찰한다.
뿐만 아니라 서울, 인천, 대구, 광주, 제주를 비롯하여 14개 지역여성영화제의 활동가들이 모여 지역여성영화제 네트워크 협의회를 발족한 이후 지역 장벽을 넘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연대를 통해 서로의 성장을 도모하는 “지역여성영화제 네트워크 간담회”도 진행된다. 지역여성영화제들이 당면한 문제와 공통의 관심사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 “안부를 묻다: 여성영화제의 친구들에게”에서는 여성영화제가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 온 해외 여성영화제, 여성영화인들을 온라인 생중계로 연결하여 현안의 여성 이슈, 각 지역의 페미니즘 운동, 코로나 상황 속 영화제와 영화의 미래, 각 지역의 관객 특징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 일상을 돌보다 – 지금 여기 풍경: 여자들의 집
최근 몇 년간 등장한 한국 영화를 통해 동시대 여성의 일상을 보다 친밀한 여성주의의 시선으로 돌아보는 신설 섹션이다. “지금 여기 풍경”은 '여자들의 집'이란 테마로, 영화 속 여성들이 거주하는 공간에 주목한다. 공간이 곧 장소가 되지 못하는 다양한 여성들의 양태에 주목할 수 있고, 지금 여기 여성들이 느끼는 희미한 장소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 특별전을 돌아보다 - 20주년 특별전 '고양이를 부탁해', SWAGGIN’ LIKE 두나
“20주년 특별전 '고양이를 부탁해'”에서는 개봉 20주년을 기념하여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정재은 감독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를 최초 상영한다. 그리고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 배두나의 커리어를 되짚어볼 수 있는 “SWAGGIN’ LIKE 두나”가 진행된다. 특별전을 기획한 김현민 프로그래머는 “장르, 캐릭터 등의 경계를 허물고 넘나들며,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는 배두나이기에 ‘SWAG’라는 단어를 붙이게 됐다”고 설명하며, “두 개의 섹션과 관련하여 스페셜 토크도 예정되어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마무리했다.
#. 영화제와 미래를 돌보다 – 온라인 상영과 온/오프라인 프로그램 이벤트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관객들이 보다 안전하면서도 즐겁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상영작의 절반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상영할 예정이다. 온라인 상영작은 66편(장편 44편, 단편 22편)으로,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 이벤트는 사전 녹화 송출과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된다. 배두나, 김아중X변영주, 문가영의 스타토크,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스페셜 토크, “안부를 묻다: 여성영화제의 친구들에게" 등의 행사가 온라인 생중계될 예정이며, 스페셜 토크와 해외 감독들의 GV는 사전녹화되어 송출될 예정이다.
7대 홍보대사 배우 문가영 위촉식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7대 홍보대사를 위촉하는 위촉식을 진행했다. 박광수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은 7대 홍보대사 배우 문가영은 “평소에 관심 있던 영화제에 홍보대사가 되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한 후 “평소 다채로운 여성영화에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함께할 기회가 찾아왔다. ‘돌보다, 돌아보다’ 슬로건처럼 여성영화인들이 서로 돌볼 수 있기를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문가영은 영화제 기간 동안 개막식 사회, 아시아단편 부문 심사위원, 스타토크 진행, 폐막식 시상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필름X젠더' 시상식
더불어 진행된 [필름X젠더] 시상식에는 최근 새로 취임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장명선 원장이 참석했다. '필름X젠더'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주관하는 단편영화 지원 사업이다. 수상의 영광은 '소금과 호수'의 조예슬 감독, '육상의 전설'의 김태은 감독에게 돌아갔다. 수상작은 영화제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8월 26일(목)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1일(수)까지 총 7일간 메가박스 상앙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nyc@osen.co.kr
[사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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