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데이터 활용해 핀테크·e커머스 진출"
황상무 더존B&F 사장 인터뷰
매출채권팩토링 반응 뜨거워
상담받은 기업만 10만여 곳
국내 첫 B2B 상거래 플랫폼 등
더존비즈온 신사업 발굴계획
황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기업들에 호평받고 있는 '매출채권 팩토링 사업'과 내년 야심 차게 선보일 '커머스 플랫폼' 구상을 풀어놨다. 특히 매출채권 팩토링 사업에 애정을 드러냈다. 매출채권 팩토링이란 금융기관이 기업 간 거래 세금계산서(매출채권)를 평가해 일정한 할인율로 매입해주는 서비스다. 더존비즈온은 2019년 5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돼 2년간 시범사업을 성공리에 마쳤고, 내년 5월까지 적용 기간을 연장받았다.
황 사장은 매출채권 팩토링의 장점으로 미국이나 영국, 일본처럼 상환청구권이 없으면서도 선진국보다 자금조달 비용은 몇 배나 저렴한 점을 꼽았다. 그는 "지난 2년간 매출채권 팩토링 상담을 받은 기업만 10만곳에 달할 만큼 관심이 뜨겁다"면서 "매출채권만으로 거래가 되기 때문에 판매·구매 기업 모두 자금 운용이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 부채가 늘어나지 않고 신용등급이 개선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황 사장은 "더존비즈온의 진성 거래 판별, 인공지능(AI) 신용평가 모형으로 정밀 평가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이면 바로 대금이 지급된다"면서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 사항인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사업이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즉각 대금이 지급되는 것은 이 회사의 기업 통합 플랫폼 '위하고(WEHAGO)'에 실시간으로 쌓이는 데이터 덕분이다. 이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업만 60만곳,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는 기업을 합치면 270만곳에 달한다. 기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B2B 커머스 플랫폼 사업(브랜드명 위빌더)'이 대표적이다. 강촌 본사와 더존을지타워 사옥에 방송용 스튜디오도 조성했다. 황 사장은 "10여 년간 더존비즈온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왔는데, 지금은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심에 플랫폼 사업이 있다"면서 "국내 최초로 B2B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고 기업들이 손쉽게 물건을 사고팔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존비즈온 고객사 60만곳을 우선 공략한 뒤 몇 년 안에 국내 대표 B2B 거래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1964년생인 황 사장은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KBS에 입사해 20여 년간 기자와 앵커로 일했다. ICT기업의 주요 사업부 수장을 맡게 된 비결을 물었다. 황 사장은 "보람과 성취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인생 2막'을 원했는데, 더존비즈온이 몇 년 전부터 구상했던 매출채권 팩토링 사업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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