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T, 매출·영업익 '약진'.. "5G와 AI로 하반기에도 호실적 기대"(종합)

팽동현 기자 2021. 8. 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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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제공=KT
KT가 B2B와 B2C 사업을 아우르는 고른 성장세로 다시 한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경쟁사들과 달리 연간 영업이익이 줄었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10일 KT는 2021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6억원, 영업이익 47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6%, 38.5%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 매출은 3% 오른 4조4788억원, 영업이익은 38.1% 늘어난 3512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KT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2조570억원, 영업이익은 9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0%, 26.3% 상승했다. 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연간 기록(7034억원)에 육박하는 6973억원을 상반기에 이미 달성한 점도 눈에 띈다.

KT에 따르면 전 사업에서 선전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선제적인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과 1인 가구 타깃 상품, MZ세대 대상 마케팅, 다양한 서비스 제휴 및 결합 혜택 등 고객 중심 경영 활동 강화로 B2B와 B2C 시장 모두에서 저변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국방부 ‘차기 국방광대역 통합망(M-BcN) 구축 민간투자사업(BTL)’ 우선협상자로도 선정됐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전무)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와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면서 통신 인프라와 플랫폼 및 미디어·콘텐츠 수요가 증가해 매출 성장이 확대됐다”며 “상반기 별도 서비스 매출 규모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간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5G와 AI로 하반기에도 성장세 이어간다


KT는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무선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개선과 함께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2분기 말 기준 KT의 5G 누적 가입자는 501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5% 비중을 차지한다. 연말에는 45%까지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본다. 연간 CAPEX(설비투자비)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측되며 5G 단독모드(SA) 적용에 따른 OPEX(운용비) 절감도 기대한다.

KT는 미디어·콘텐츠 분야를 시작으로 성장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즌(Seezn)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고 KT가 보유한 지니뮤직 지분을 신설법인 케이티시즌으로 현물 출자했다. 콘텐츠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첫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올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KT의 새로운 엔진인 AI(인공지능)/DX(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신사업도 주목받는다. 기존 보험·금융 업종 위주에서 공공·병원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는 AICC(AI컨택센터) 사업은 오는 9월 소상공인 대상 AI보이스봇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AI로봇 사업은 로봇 운영플랫폼 및 판매시스템 구축 등 준비를 마치고 서빙로봇,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원격의료 모니터링, 디지털 치료제, 의료AI 등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다.

다만 KT는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통상 하반기에 설비투자와 계절성 비용 집행이 늘어나는 데다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영향도 고려하면 상반기에 기록한 증가폭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보다 한층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놨다.

김 재무실장은 “올해 2분기에는 B2B와 금융·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며 시장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장의 니즈에 KT가 잘 대응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고객 중심 경영과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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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동현 기자 dh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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