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기울기 없는 형세

2021. 8. 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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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 ○ 변상일 9단 ● 김세동 7단
초점6(69~79)
1980년생 세대가 프로 바둑계에 들어왔을 때는 '세계가 이창호를 좇는 시대'였다. 그들은 이창호 바둑이란 거울에 자기 실력을 비춰보며 꿈을 키웠다. 이창호는 여전히 현역이나 청춘들과 겨루는 대회 예선에서는 한두 판 이기기 어렵다. 실력이 줄었다기보다는 집중력 좋은 후배들이 많은 공부량을 앞세워 세진 탓이다. 이창호를 신계에서 끌어내렸던 80년 세대는 어떤 형세인가. 7월 중국 순위 30위 안쪽을 보면 80년 세대는 외롭다. 89년생으로 김세동과 동갑내기 천야오예가 18위에 있을 뿐 그 밖에 이세돌과 어깨를 겨뤘던 얼굴들은 성적이 없이 개점휴업이다. 그런데 한국엔 요즘 별난 얼굴이 나타났고 일본은 이웃나라와 딴판이다. 흑이 위쪽으로 먼저 가는 흐름이어서 사람이 느끼는 형세는 팽팽하다. 판은 넓고 채워야 할 곳은 아직 많지 않은가. 흑69를 골랐다.
<그림1> 흑1을 두자니 백 공격이 들어올 게 훤하다. <그림2> 흑1로 3선을 찍으면 백2로 지그시 누르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백70으로 벌리고 흑77에 막아 서로 집을 만들었다. 백78에 흑79, 동문서답이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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