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유엔서 남중국해 두고 충돌.."최대 위협" 경고

정혜인 기자 2021. 8.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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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두고 대립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전날 해양 안보 관련 유엔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선제적으로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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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美 국무장관, 선제 공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두고 대립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전날 해양 안보 관련 유엔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선제적으로 견제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 판결을 언급하며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적으로 안보와 상업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상설재판소는 앞서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필리핀의 손을 들며 중국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그동안 남중국해에서의 선박 간 위험한 접촉과 불법적인 (영유권) 주장을 진전시키려는 도발적 행동을 목격했다"며 "미국은 합법적으로 자국의 해양 자원에 접근하는 다른 나라들을 위협하고 괴롭히는 행위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두가 합의 규칙을 준수하고, 해양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남중국해 섬·해역 관련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 등 모든 국가의 일이자 책임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6일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SF)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중국을 향해 남중국해에서의 도발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AFP=뉴스1


블링컨 장관의 지적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다이빙 중국 주유엔 차석대사는 미국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의 '최대 위협'이라며 반격했다.

다이 차석대사는 "미국이 첨단 군 함정과 항공기를 독단적으로 (남중국해에) 보내 도발하며 공개적으로 지역 국가들에 쐐기를 박으려고 한다"며 미국의 안보리 발언이 전적으로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다이 차석대사는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 판결에 대해서도 "효력이 없고 어떠한 구속력도 갖지 않은 판결"이라며 "사실관계에 명백한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의 상황이 대체로 안정적으로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남중국해 행동강령(COC) 문안 합의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200개 이상의 섬과 바위, 산호초 등이 있는 남중국해는 연간 4조달러(약 4576조원) 무역이 통과하는 세계 해상 항로의 관문 역할을 한다. 이 가운데 1조달러 이상은 미국 시장과 연계돼 있다. 또 남중국해에는 2조6000억달러로 추정되는 해양 석유와 가스 등이 매장돼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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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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