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이 악화하는 그리스 화재에 민심 폭발..총리 대국민 사과
[앵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동시다발적 화재로 그리스 곳곳이 잿더미로 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산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며 항의하는 시위까지 곳곳에서 벌어지자 총리는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위성으로 본 그리스 산불입니다.
오른쪽 검은 부분이 불에 탄 곳.
산 전체가 거의 초토화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잡은 사진을 보면 산불이 마을 바로 앞까지 다가와 3면을 포위한 모습입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동시다발적 화재로 566㎢, 거의 서울 면적 크기의 그리스 삼림이 사라졌습니다.
3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도 났습니다.
주변 나라들이 지원에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그리스 자체 소방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서입니다.
탈출을 거부하고 잔류를 택한 화재 지역 주민들은 힘겹게 화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에비아 섬 주민 :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우리는 이웃 마을 주민들인데 자발적으로 도우러 왔습니다.]
무기력한 정부에 결국 민심이 폭발했습니다.
[니코스 로우토스 / 시위 참가자 : 지금 우리는 국민보다 이익 때문에 온 나라가 다 타도록 방치한 정부에 항의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스는 2010년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뒤 3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고 이후 긴축 정책을 펴왔는데 이 과정에서 소방 부분을 포함한 공공 부문 예산이 대폭 삭감돼 재난 재해 대응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결국, 총리가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 먼저 정부의 실책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집과 재산이 불타는 것을 지켜본 사람들의 고통, 고향을 떠나온 온 사람들의 좌절감, 깊이 이해합니다.]
가옥 피해 주민에겐 8백여만 원, 부상 주민에게 6백여만 원의 보상금도 약속했습니다.
다행히 크레타 섬과 아테네 북부 지역은 산불이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번지고 있는 수백 건의 다른 산불은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위협하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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