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노골드, '사격 강국' 자존심은 지켰다[2020도쿄 결산]

남서영 2021. 8. 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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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은 없어도 미래는 밝다.

한국 사격은 1988 서울올림픽에서 차영철이 소구경 복사 은메달을 획득한 뒤 총 16개의 메달을 올림픽에서 땄다.

2004아테네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 위기에 놓일 뻔한 한국 사격은 김민정의 은메달로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2012 런던에서 25m 권총 금메달을 획득한 김장미에 이어 9년 만에 여자 사격에서 메달을 획득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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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이 7월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 금메달은 없어도 미래는 밝다.

한국 사격은 1988 서울올림픽에서 차영철이 소구경 복사 은메달을 획득한 뒤 총 16개의 메달을 올림픽에서 땄다. 특히 2008 베이징에서 진종오가 5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딴 후부터는 올림픽 4차례 연속 금빛 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어느새 사격 강국으로 자리 잡은 한국이지만 도쿄대회는 쉽지 않았다. 대회 첫날일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남녀 통틀어 7종목 9명이 출전했지만, 모두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사격 황제’ 진종오가 10m 공기권총과 혼성 종목에서 메달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2004아테네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 위기에 놓일 뻔한 한국 사격은 김민정의 은메달로 자존심을 지켰다. 여자 25m 권총에 출전한 김민정은 29일 열린 본선 1일 차 완사 경기에서 291점, 30일 2일 차 급사 경기에서 293점을 쏘며 합계 584점, 8위로 결선 무대를 밟았다. 이후 결선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던 김민정은 마지막 승부를 가르는 슛오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10m 공기권총에서 18위에 그쳤던 김민정은 두 번째 올림픽에서 생애 첫 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2012 런던에서 25m 권총 금메달을 획득한 김장미에 이어 9년 만에 여자 사격에서 메달을 획득하게 된 것.

하지만 김민정이 틔운 메달 물꼬는 이어지지 않았다. 여자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한 배상희, 조은영이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남자 25m 권총 급사 결선에 진출한 한대윤은 4위, 50m 소총3자세에 출전한 김상도는 24위로 도쿄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한국 사격이 획득한 16개의 메달 중 6개의 메달을 진종오가 땄을 정도로 사격 황제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진종오는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새로운 한국 사격의 스타가 떠오를 시기가 됐다. 이미 3년 후 열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를 겨냥한 김민정과 서른셋 적지 않은 나이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대윤까지, 한국은 ‘사격 강국’ 타이틀을 이어가야 한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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