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노골드, 코로나19 여파 고스란히 드러난 한국 유도[2020도쿄]

윤세호 2021. 8. 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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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은 지켰다.

하지만 마냥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특히 1984 LA 올림픽부터 2012 런던 올림픽까지 6번의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상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유도 종주국 일본이 한층 강해진 것도 한국에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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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kg급 결승 경기. 한국 조구함이 일본 에런 울프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자존심은 지켰다. 하지만 마냥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2020도쿄 올림픽에선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2016리우에 이어 2회연속 노골드에 그쳤다. 나름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말았다.

한국 유도는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100㎏급 조구함(필룩스)이 은메달,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이 동메달, 남자 73㎏ 안창림(필룩스)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낸 후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1984 LA 올림픽부터 2012 런던 올림픽까지 6번의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상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은 없었지만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이번 대회보다 은메달 하나가 많았다.

올림픽 전에는 내심 기대가 컸다. 적응 부담이 적은 도쿄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만큼 리우에서 노골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다짐으로 정상을 바라봤다. 하지만 코로나19와 함께 모든 게 멈추고 말았다. 지난해 선수 대다수는 마땅한 훈련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집에서 개인 훈련에 의존했다. 훈련 파트너도 구하지 못해 훈련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국제대회가 멈춘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였으나 경기장이 일제히 문을 닫은 여파가 예상보다 컸다. 올해에는 국제대회에 참가했으나 귀국 후 자가격리에 임하면서 페이스를 이어가기 쉽지 않았다.

유도 종주국 일본이 한층 강해진 것도 한국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은 유도 전종목 석권을 목표로 삼았다.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으나 총 15개 세부종목 중 12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고 금메달은 9개였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시점부터 선택과 집중에 중점을 뒀다. 막강한 저변을 바탕으로 체급별 경쟁력 극대화를 이뤘다. 꾸준히 상대 라이벌 선수의 경기 비디오를 모으며 분석했고 국제대회 참가시 소속팀 지도자도 함께 파견을 보냈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최강 전력을 구축하지 않았음에도 9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도쿄 올림픽이 한 해 연기됨에 따라 다음 올림픽까지는 3년 밖에 남지 않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빛 메치기를 이루려면 보다 선진화된 훈련법과 분석력이 요구된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는 유난히 많은 골든스코어(연장전)에 임했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정상을 향한 지름길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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