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문자 폭탄에 전화 터질 것 같아 얼음에 넣을 때 있어"

노지원 2021. 8. 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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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대선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전과 관련해 "열성 지지자들을 자제시켜 달라"고 각 캠프에 주문했다.

송 대표는 10일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각 진영에서 열성 지지자들이 인터넷 댓글로 금도에서 벗어난 발언을 하는 것을 자제시키되, 설령 (그런 발언이) 있더라도 무시해야 한다. (캠프에 소속된) 대변인이나 국회의원이 공식 언어로 (활용)하면 악화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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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대선 후보 캠프 향해 "열성 지지자 언행 자제시키라" 주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대선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전과 관련해 “열성 지지자들을 자제시켜 달라”고 각 캠프에 주문했다.

송 대표는 10일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각 진영에서 열성 지지자들이 인터넷 댓글로 금도에서 벗어난 발언을 하는 것을 자제시키되, 설령 (그런 발언이) 있더라도 무시해야 한다. (캠프에 소속된) 대변인이나 국회의원이 공식 언어로 (활용)하면 악화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격돌을 가리키는 ‘명낙대전’은 최근엔 캠프 간 공방 수준을 넘어 지지층의 대결, 진영 간의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낙연 캠프의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영찬 의원은 전날 “이 지사의 지지자”라고 밝힌 인물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이는 일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송 대표는 “인터넷에서 정제되지 않은 언어들이 공식 석상의 언어로 인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자들도 (지지자들이)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말들을 공식 기사로 쓰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다. 정치인들은 지지자들이 (생각이 다른) 상대 후보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그러는 것에 단호히 반대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사퇴론’에 공감한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이 지사의 지지자들이 대량의 ‘문자폭탄’을 퍼부은 데 대해서도 송 대표는 ‘쿨’한 대처를 당부했다. 그는 “저한테도 메시지 폭탄이 하도 많이 와서 핸드폰이 터질 것 같다”며 “얼음 속에 넣어둘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당 안팎에서 송 대표가 1위 후보인 이 지사의 편을 들고 있다는 ‘송심이심’ 논란에 대해서도 “항상 그런 논란은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스스로는 당 대표가 될 때 특정 진영의 조직적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 특정 후보를 챙겨야 할 정치적 부채가 없다”고 일축했다.

송 대표는 이번 대선의 승패는 중도층 확장 여부에 달렸다고 봤다. 그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는 여든, 야든, 정체성을 강조하는 선거 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며 “중도를 향한 발언이나 행보를 하기 쉽지 않다. (후보 확정 전까지는) 당 대표가 불가피하게 중도를 껴안는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송 대표가 조국사태 등에 대해 ‘사과’하고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부동산 정책 방향을 수정한 것에 대한 설명이었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에 대해선 “가석방 심의위가 4시간을 고민해서 낸 입장을 존중한다.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기회로 삼아달라”며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한편, 송 대표는 야당과 언론단체 등이 반대하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 문제에 대해서도 “야당의 의견을 수렴해 조정될 것”이라며 해당 상임위에서의 협의를 약속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체회의에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민주당은 이번달 25일 본회의 통과를 위해 늦어도 19일까지는 상임위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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