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즐기는 어반 스포츠, 올림픽에서 길을 찾다

김창금 2021. 8. 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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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체조, 투기 등 전통적 종목이 아니다.

2020 도쿄올림픽에 데뷔한 스케이트 보딩, 스포츠 클라이밍, 비엠엑스(BMX) 프리스타일, 서핑, 3대3 농구 등 '도심형 스포츠'(Urban Sports) 얘기다.

장익영 한체대 교수는 "도심형 스포츠는 생활체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유를 추구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이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더 큰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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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스케이트 보딩, 클라이밍 데뷔
2024 파리 대회엔 브레이킹 댄스도 추가
시설 없이 MZ세대 운동 즐기며 메달 노려
영국의 스카이 브라운이 지난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케이트 보딩 여자부 파크에서 동메달 연기를 펼치고 있다. 브라운은 13살로 영국의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육상, 체조, 투기 등 전통적 종목이 아니다. 그래서 더 새롭다.

2020 도쿄올림픽에 데뷔한 스케이트 보딩, 스포츠 클라이밍, 비엠엑스(BMX) 프리스타일, 서핑, 3대3 농구 등 ‘도심형 스포츠’(Urban Sports) 얘기다. 이들 종목은 특별한 시설이 따로 필요 없다. 이른바 엠제트(MZ) 세대의 생활체육 종목이다.

한국에서는 스포츠 클라이밍에 여자부 서채현(18), 남자부 천종원(25)이 출전하면서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아직은 선수층이 부족해 스케이트 보딩이나 서핑, 비엠엑스 프리스타일에는 선수를 내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개최국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3위를 차지하는 데 도심형 스포츠의 도움을 받았다. 니시야 모미지(13)가 스케이트 보딩 여자 스트리트 부문에서 일본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히로고메 유토(22)가 남자 스트리트, 요소즈미 사쿠라(19)가 여자 파크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스케이트 보딩에서 획득한 총 메달(금 3개, 은1개, 동 1개)이 5개에 이른다. 스포츠 클라이밍에서도 일본은 여자부에서 2개(은 1개, 동 1개)의 메달을 따냈다.

도심형 스포츠는 10대 등 젊은 층이 주도한다. 올림픽 인기를 높이기 위해 젊은 층의 유입을 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4 파리올림픽에 한국이 강점인 브레이크 댄스까지 추가했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지난 8일 도쿄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도쿄에서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 엘리트 스포츠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며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상당한 발전을 보여줬고, 브레이크 댄스도 우리가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리 대회를 기대했다.

도쿄올림픽 스케이트 보딩 여자 파크 입상자인 3위 히라키 고코나(왼쪽부터), 1위 요소즈미 사쿠라, 3위 스카이 브라운. 사쿠라는 19살, 히라키와 브라운은 13살로 모두 10대다. 도쿄/AP 연합뉴스

대한체육회의 메달 전략도 변화를 예고한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 전통적인 종목에서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기술과 경기 운영 측면에서 좀 더 섬세한 훈련 방식 도입 등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런 가운데 도심형 스포츠의 등장은 한국이 적극 개발할 만한 영역이다. 서핑의 경우 장소가 강원도 양양이나 부산 등으로 제한돼 있지만, 다른 도심형 스포츠의 경우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신체 활동을 위해서도 도심형 스포츠는 강점이 있다. 스케이트 보딩 등은 도로에서, 공원에서 즐길 수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경우 멀리 가지 않아도, 거창한 장비 없이도 할 수 있는 환경이 돼 있다. 3대3 농구의 경우도 아시아에서는 상위권이어서 발전 가능성은 크다.

장익영 한체대 교수는 “도심형 스포츠는 생활체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유를 추구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이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더 큰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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