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잊은 적 없어"..펄 벅 한국인 양녀 자서전 출간

장병호 2021. 8. 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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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 작가 펄 벅이 입양한 한국인 양녀의 자서전이 국내에 출간됐다.

한국펄벅재단은 펄 벅의 입양 딸인 줄리 헤닝(68)의 자서전 '개천에 핀 장미'(A Rose in a Ditch·고요아침)의 한국어판을 번역,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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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 핀 장미' 쓴 줄리 헤닝
모국에 대한 사랑과 가족애 담아
"아픈 역사, 韓 독자도 공감하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노벨상 수상 작가 펄 벅이 입양한 한국인 양녀의 자서전이 국내에 출간됐다. 한국펄벅재단은 펄 벅의 입양 딸인 줄리 헤닝(68)의 자서전 ‘개천에 핀 장미’(A Rose in a Ditch·고요아침)의 한국어판을 번역,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작가 펄 벅의 한국인 입양 딸 줄리 헤닝(사진=한국펄벅재단)
자서전은 6·25 한국전쟁으로 인해 태어나 홀로 된 아메라시안(Amerasian, 펄 벅이 입양 자녀를 위해 지은 말) 아동이 한미 두 모국에 대해 가진 사랑, 입양을 통해 이어진 소중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구순이 줄리 컴포트 월시 프라이스 헤닝’이라는 긴 이름을 가지게 된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펄 벅 여사와 줄리 헤닝의 특별한 관계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과 같은 나라”라고 표현할 정도로 한국을 사랑한 펄 벅 여사는 줄리 헤닝에게 “줄리, 난 너를 사랑해. 나한테 네가 얼마나 큰 위안을 주는지 아마도 넌 모를거야”라며 줄리 헤닝에게 다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줄리 헤닝은 한국어판에 수록된 ‘감사의 말’을 통해 “한국을 떠나 미국에 온 지 반세기가 넘었지만,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한국과 한국인을 잊은 적이 없다”며 “한 평범한 인간의 굴곡 어린 개인사지만, 한국의 아픈 역사와 어려웠던 시절이 담긴 저의 이야기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공유되고 공감되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다”고 전했다.

권택명 한국펄벅재단 상임이사는 “책을 발간하는 과정을 통해 여러 차례 책을 읽었고, 그 순간마다 감동과 눈물이 함께 했었다”며 “펄 벅 여사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는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이 읽히고, 아직도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변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위로가 전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어판은 정혜연 성신여대 영문학과 교수가 번역했다. 한국펄벅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종고 서울대 법학과 명예교수, 송유면 전 부천시 부시장이 추천사를, 한국펄벅연구회 부회장인 정정호 중앙대 영문학과 명예교수가 해설을 썼다.

작가 펄 벅의 한국인 입양 딸 줄리 헤닝 자서전 ‘개천에 핀 장미’ 한국어판 표지(사진=한국펄벅재단)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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