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km 북상하며 방황하던 중국 코끼리떼, 17개월만에 집으로

김선영 기자 2021. 8. 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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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서식지를 떠나 1000㎞ 넘게 북쪽으로 이동해 화제를 모았던 야생 아시아코끼리 떼가 17개월 만에 방황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다.

코끼리 떼가 방황하는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한 동물 전문가는 "코끼리의 전통적인 식량이 서식지에서 고갈돼 현재 코끼리의 식량이 옥수수와 사탕수수 같은 농작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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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1마리 낳는 등 10여 마리 대륙 가로질러

제공 음식만 180t…입힌 피해는 12억2000만 원 추산

중국에서 서식지를 떠나 1000㎞ 넘게 북쪽으로 이동해 화제를 모았던 야생 아시아코끼리 떼가 17개월 만에 방황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다.

10일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멸종 위기에 놓인 아시아코끼리 14마리는 지난 8일 밤 17개월 만에 중국 서남부 윈난(雲南)성에서 위안장(元江)강을 건너 남쪽으로 향했다. 전문가들은 코끼리가 본 서식지였던 남쪽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생 코끼리 떼의 이례적인 대이동은 지난해 3월 시작됐다. 16마리가 서식지인 윈난성 남쪽 시솽반나(西雙版納) 자연 보호구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향했는데 도중에 새끼 1마리가 태어났다. 코끼리 떼는 윈난에서 성도인 쿤밍(昆明)을 포함해 5개 도시에 발자취를 남겼다.

이 코끼리 떼는 지난해 봄 중국 남서쪽 경계에 있는 시솽반나 국립 자연보호구역에서 출발해 1년 넘게 중국 대륙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다. 코끼리 떼는 발효 후 남은 곡물 찌꺼기를 먹다가 술에 취하기도 하는 등 각종 소란을 일으켰다. 코끼리 떼가 지금까지 입힌 피해는 110만 달러(약 12억2000만 원)로 추산된다. 코끼리 떼가 방황하는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한 동물 전문가는 “코끼리의 전통적인 식량이 서식지에서 고갈돼 현재 코끼리의 식량이 옥수수와 사탕수수 같은 농작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끼리들이 이동하는 사이 사람과 코끼리의 충돌을 막기 위해 지역 주민 15만 명(연인원)이 대피했다. 다행히 사람이나 코끼리가 다치는 일은 없었다. 지방 당국은 드론을 띄워 코끼리들을 모니터링했으며 옥수수 등으로 코끼리 떼를 올바른 방향으로 유인하기도 했다. 코끼리 떼에 제공한 음식만 180t에 이른다. 당국은 코끼리 떼가 시솽반나 자연보호구역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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