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성폭행 파문 알리바바에 "한국 재벌 같은 생각 말라" 주장

박준우 기자 2021. 8. 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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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유통기업 알리바바의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의 파장이 중국 내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관영매체들이 알리바바를 강력히 성토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산하 인터넷 매체 '타랑칭녠'(踏浪靑年)은 9일 논평에서 "알리바바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에서 홍보 조직을 동원해 내부 성폭력 사건이 이슈화하는 것을 막으려 했을 것으로 의심하는 이가 많다"면서 "여기는 중국이고 한국의 재벌처럼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망상을 버려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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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韓 재벌 같은 통제 망상 말라”

성폭행 파문 알리바바에 경고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중국 온라인 유통기업 알리바바의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의 파장이 중국 내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관영매체들이 알리바바를 강력히 성토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산하 인터넷 매체 ‘타랑칭녠’(踏浪靑年)은 9일 논평에서 “알리바바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에서 홍보 조직을 동원해 내부 성폭력 사건이 이슈화하는 것을 막으려 했을 것으로 의심하는 이가 많다”면서 “여기는 중국이고 한국의 재벌처럼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망상을 버려라”라고 주장했다. 타랑칭녠은 “사건 발생 후 10일이 지나서야 (사건이) 이슈가 됐기에 알리바바가 홍보 조직을 동원해 여론 조작을 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며 “반독점이 국가 정책이 된 상황에서 만일 어떤 이가 (자사에 불리한) 글을 삭제하거나 실시간 검색어가 되는 것을 막는다면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랑칭녠은 “이번 사건에서 네티즌들은 권력만 새장에 가둬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도 새장에 가둬야 한다고 성토한다”며 “지금의 알리바바는 커다란 변혁을 통해서만 고속 성장기에 쌓인 고질병을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다고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망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거인이 사회적 의무를 지키지 못할 때는 다른 거인과의 비즈니스 전쟁에서 져서 타도되는 것이 아니라 인민에 의해 타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관영 매체들은 타랑칭녠보다는 다소 정제된 수위로 알리바바를 비판했다. 런민르바오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운영하는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는 “대중이 알리바바에 분노를 느낄 이유가 있다”며 “인터넷 선도 기업이자 시총이 조위안대에 달하는 거대 기업 내부에서 악성 사건이 발생한 데 그치지 않고 피해자 보호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알리바바의 직원 A 씨는 출장 중이던 지난 7월 25일 고객사 측과의 만찬 자리에서 술에 만취해 의식을 잃고 나서 고객사 관계자와 상사로부터 잇따라 성폭력을 당했다고 회사 측에 알렸다. A 씨는 회사에 보호를 요청했지만 그가 소속된 사업 부문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이후 A 씨가 사내 전산망 게시판에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글을 쓰면서 알리바바를 향한 중국 내 여론이 크게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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