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넘어선 홍원기 키움 감독 "한현희·안우진·송우현, 이제 내 구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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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구단의 연이은 사건, 사고로 한숨만 '푹' 내쉬었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wiz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후반기 첫 홈경기에 앞서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며칠 전에 팀 선수들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사과를 드리고 재발 방지를 약속드렸는데, 또 불미스러운 일로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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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감독 이전에 야구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구단의 연이은 사건, 사고로 한숨만 '푹' 내쉬었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wiz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후반기 첫 홈경기에 앞서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며칠 전에 팀 선수들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사과를 드리고 재발 방지를 약속드렸는데, 또 불미스러운 일로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팀 수장으로서 관리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후반기를 앞두고 여러 가지 구상을 했는데, 모든 것이 어긋났다. 지금 마음은 참담하지 그지 없다"며 "우리 팀 선수들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화가 나셨는데,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도 그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재차 사과했다.
홍 감독은 "화가 나는 단계를 넘어서 참담하다. 어제(9일) 하루 종일 많은 생각을 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믿음과 자율을 어디까지 줘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며 "오늘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프로 선수라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 유니폼을 입고 공인으로서 자기가 해야 할 의무감에 대해 강조했다. 이유를 떠나서 잘못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현재 사건, 사고의 중심에 있다. 올림픽 휴식기 전 한현희와 안우진이 무단으로 원정 숙소를 이탈한 뒤 방역 지침도 위반한 채 술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전날(9일) 외야수 송우현의 음주운전까지 밝혀졌다.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 송우현 선수가 아직 경찰 조사 중에 있고 징계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현장 수장으로서 개인적 일탈로 팀에 그리고, 리그에 해가 된 행동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 우리 구상에 없다고 보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한현희와 안우진도 지금 KBO로부터 징계가 내려졌지만, 진실된 반성의 모습을 떠나 징계 외적으로 구상에 없다고 보면 된다. 뛰게 할 생각 없다"고 단단히 못 박았다.
끝으로 "제가 감독 이전에 야구인으로써 책임을 통감한다. 연습 전에 선수단 미팅에서도 강조한 부분이 저희는 프로이기 때문에 팬들이 없는 리그는 존재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들로 팬들이 떠나고 관심을 잃는다면 리그 존재 가치도 떨어진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되는 사회인으로서 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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