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현장]'유일한 소득' 이의리 5일 쉬고 14일 SSG전 출격 "올림픽 기간 웨이트 훈련 부족, 좀 더 준비 필요"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가 5일 요코하마 베이스볼 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표팀 선발 이의리가 1회말 2사 2,3루에서 필리아 에릭을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치고 있다. 요코하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8.05/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도쿄올림픽의 '유일한 소득'으로 평가받는 '괴물 루키' 이의리(19·KIA 타이거즈)의 후반기 첫 선발등판일이 공개됐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10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의리의 등판일에 대해 "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아쉬웠던 점으로 웨이트트레이닝장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이의리를 좀 더 준비시켜 토요일(14일)에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에서의 활약에 대해선 "본인 스스로, KIA를 대표해 모든 것을 잘 보여주었다. 올림픽에 가기 전에도 기대와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의리는 신인이지만, 올시즌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생애 첫 올림픽도 경험했다. 씩씩하게 잘 던지고 돌아왔다. 지난 1일 첫 출격이었던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선 74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4안타(1홈런 포함) 3실점을 기록했다. 생애 첫 올림픽이란 점에서 이의리의 투구는 호평을 받을 만했다.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의리의 기대 이상의 호투가 역전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의리는 사흘 뒤인 지난 5일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도 선발로 마운드에 섰다. 휴식일이 짧았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부담감은 더했다. 그러나 19세 '괴물 신인'은 주눅들지 않았다. 88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5안타(1홈런 포함) 2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 도미니카공화국전보다 잘 던졌다. 결과적으로 미국에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의리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메달 획득에 실패해 지난 8일 조용히 귀국한 이의리는 곧바로 광주로 이동해 9일 휴식을 취한 뒤 10일 팀에 합류해 정상 훈련을 가졌다. 로테이션을 맨 뒤로 조정하면서 이의리는 자연스럽게 5일을 더 쉬게 됐다. 임기영-김현수-김유신이 한화와의 3연전에 나서고, 다니엘 멩덴에 이어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마운드에 오른다.

윌리엄스 감독은 멩덴의 몸 상태에 대해 "휴식을 좋게 보냈고, 준비 과정도 괜찮았다. 지금 좋은 몸 상태이기 때문에 후반기에서 좋은 활약 기대한다. 연습경기 때 우천으로 일정이 밀려서 하루 휴식을 추가 부여하고 13일 SSG전에 등판한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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